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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Apr 28. 2023

피곤

나의 카페5

돌아보면 여유도 시간도 하나도 담아두질 못했다 싶다.과일청을 담으면 설탕이 하얗게 과일즙에 녹아 내린다.꽉꽉눌러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틈을 메워낸다.하얀 설탕이 녹아들어가 또 틈을 메운다.

빡빡한 스케쥴에 지쳐 설탕처럼 눅진눅진 지친 몸뚱아리가 녹아 내린다.

과즙이 빠진 라임은  쪼그라 들어 볼품없는 껍질만 남아 유리병에 착 달라붙는다.

향이 가득한 과즙만 걷어 얼음이 담긴 컵에 탄산수를 더해주면 수제 에이드가 된다.

스피아민트잎을 똑똑 따서 민트향라임 논알콜 모히또를 만들 생각이다.

새콤함에 청량감이 도는 탄산수와 민트향을 더하면개운한 음료가 완성된다.

쪼그라들어 볼품없던 라임은 화사한 음료가 되어 제 몸값어치를 올린다.

민트향을 입고 탄산을 더해 럼주를 쪼르르

요즘 유행하는 하이볼이 될수도 있다.


-한껏 톤이 올라간 목소리로 오늘 아침엔 스무디를 먹어야 겠어.친구와 메뉴판을 보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여고생의 표정은 한껏 들떠있다.

"어떻게해! 머리 고무줄을 안 가져왔어.시험인데.."

당황해 하다 용기내 물어온다.

"혹시 아무거라도 고무줄 있을까요?"

"있어요.잠시만요.... 내 백에 있을건데"

난 내 고무줄을 찾아 건넸다.

"이거 정말 가져가도 되요?"

"네!그럼요.!"

"아 감사해요.오늘은 시험을 잘 볼것 같당"

말을 참 이쁘게 하는 친구구나!!

내 기분까지 업되는 기분이야

민트향 가득한 모히또가 떠오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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