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입

아귀

by 모아

먹고 먹고 또먹고 그녀는 부산행 ktx를 타고 가는 내내 단한번도 쉬지않고 먹었다.

햄버거 세트를 먹어치우고 맥주 3캔을 마시고 컵밥을 먹고 맥주 한캔을 더 따서 이번엔 새우스낵을 먹는다.바사삭 아그작 새우 스낵을 씹을때 마다 와그작 소리가 계속 들린다.그녀는 귀에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핸드폰을 한다.

주변 사람들이 수시로 쳐다봐도 그녀는 알지 못한다 아니 신경쓰지 않는다.

이번엔 바나나우유가 등장했다.그옆엔 구운계란 12개 짜리 한판도 보인다.

저걸 다 어떻게 사온건지...보면 볼수록 대단하다.

지켜보는 내내 그녀는 입을 단 한순간도 쉬지 않는다.음료만 콜라부터 시작해 맥주4캔 그리고 이온음료 바나나 우유까지 배를 채우고도 남을 양이다.김밥도 나타났다.대단하다.편의점을 털어온듯 그녀의 먹거리는 끝도 없이 나온다.

그런데 아무리 지켜봐도 저렇게 먹는사람 치고 몸이 뚱뚱하지 않다.아니 손등과 손목은 야위어 보이기 까지 한다.

맥주의 취기가 오르자 그녀는 셀카를 찍어데기 시작한다.주변 사람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는것같다.그것도 잠시 이번엔 김밥 먹방이다.

무엇이 그녀를 저렇게 허기지게 만들었을까?

지켜보는 내가 토할것 같다.

먹방 보는게 좋다고들 하더니만 나는 도데체가 남이 먹는걸 보는건 괴롭다.

남이 먹는소리가 더 괴롭다.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짐승처럼 살기위해 악착같이 먹어데는 모습은 더 보기 힘들다.

있는 힘을 다해 입이 찢어지도록 벌리고 쌈을 먹는 모습은 살기위해 먹는 원시인 같아 보인다.

저걸 다먹고 나를 잡아 먹겠다고 달려들것만 같다.

저토록 악착같이 살아야 할까

그들은 저렇게 악착같이 사는구나...독하게...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악착같이 삶의 끈을 붙잡고 ....열심히 사는 모습 그런 악착같음이 아니라 다른사람을 밀어내고 누르고 밟고 끝내 잡아먹고...지독한 약육강식

싫다 나는 그 독한 심성도 삶의 의지도 남을 누르고 다른건 모르겠다 주변에 아랑곳 하지않고 짐승처럼 악착같이 살려는 저 의지가 나는 너무 싫다.원시적인게 무섭다.

저렇게 그녀처럼 먹어데는 입이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본인을 먹고 타인을 먹어 버리는 듯하다.

세상에 딱하나 먹고 마시는 일만이 존재하는 ...

입으로 오로지 먹기만 하는 원시적인 모습이 싫다.배가 부른지도 모르고 어쨋든 채우고 보려는 아집과 욕심만 가득한 내것 내것 내것만 챙기는 ..저 욕심 덩어리들이 사회를 괴롭힌다.

저들은 왜 저 육신을 끌고 혼자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내거 내거만 챙기고 있을까

그들은 외로워 한다.

내것만 챙기고 본인만 아는 욕심많은 그들에게 사회란 불필요한 존재이다.

만나는 사람도 만날 사람도 어울리는 사람도 어울릴사람도 없다.

가족도 멀어지고... 그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려 먹고 먹고 또 먹고 있다.

입보다 큰 쌈을 싸서 입이 터지도록 집어 넣는다.

쌈을 넣기위해 벌린 입은 옆사람을 물어 뜯을 듯이 독하고 악착같고 크다.

큰입을 벌리고 입으로 들어갈수 있는 모든 것들을 먹어 삼키는 아귀처럼...

화장실을 다녀온 그녀는 다시 먹방을 시작한다.

그녀의 봉투에서는 끝도 없이 먹을 거리가 나온다.

구운계란 한알이 그녀의 볼안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그녀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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