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아닌 참견은 사양합니다.
프로참견러(1)
고3인 딸아이가 그랬다.
학교에서 딸 포함 3명이 단짝인데 딸을 제외한 두 명이 다퉜다고 그래서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하다고...
그런데 두 친구가 모두 딸에게 하소연을 한다고 했다.
나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마디 했다.
"음 둘 사이에 참견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서로 하소연을 하면 그냥 들어만 줘"
"그렇지 그래야겠지"
"괜히 어줍지 않게 편들거나 말을 거들면 다 그렇진 않지만 나중 화해하고 나서 니 얘길 하게 될지도 몰라.. 원래 3명이 같이 친하게 지내기가 참 어려워"
"그러게 그런 것 같아. 지금 싸운 것도 한 명이 우리 둘이서만 가깝게 지내는 것 같아 속상해서 한마디 하다가 그렇게 된 거야"
이기적인 말일지 모르지만 정말 저러다 둘이서 화해를 하면 오히려 둘 사이에 있던 사람이 나한테는 이렇게 말하던데 하면서 오히려 도움 주려다 곤란한 상황이 되는걸 자주 목격한 터라 딸에게도 꼭 일러줘야 할 것 같았다.
어차피 친구들이 딸에게 하소연을 하는 게 딱히 해결책을 원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내 편이 되어줘! 거나 내 이야기를 들어줘! 일 테니까..
참견하지 마!
너를 위해! 이기적인 생각일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은 참견을 원하지 않는데 참견을 하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참견을 듣는다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참견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있다.
참견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사람들이 참견을 듣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은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혹은 나는 너보다 위치가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아니면 본인이 하고 있는 게 참견 인 줄을 모르거나.....
상대가 그걸로 자칫 기분 나쁜 표시를 하면 왜 그렇게 받아들이지? 하면서 오히려 상대를 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기술도 겸비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늘 뿌듯해할지도...
간호조무사 실습차 병원 조리원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나이가 가장 많은 58의 경력 많은 조무사가 능수능란하게 아기를 보는걸 으스대며 학생 신분의 42살인 나에게 반말을 했다. 처음부터....
그리고는 실장(책임간호사)이 없는 시간이나 평간호사가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에 앉아 지적질이나 훈계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기들도 잘 자고 수유도 마치고 조용한 찰나가 생기면 갑자기 신상을 캐기 시작했다.
학생은 집이 어디야?
ㅇㅇ동이요.
아니 무슨 아파트 사냐고?
휴먼시아 2단지 살아요 왜요?
아~휴먼시아? 임대아파트지?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지만 나는 임대 사는 사람들 한테 편견 없어! 난 지금 롯데 살지만 그거 팔아서 아들들 장가보내고 나면 임대아파트 들어가려고 생각해...
나는 자기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덕분에 그날 난 같이 있던 조무사들에게 임대아파트 산다는 걸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걸 이렇게 이상하게 비꼬아서 비하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울은 심하다고 들었다.
여기는 지방 작은 신도시이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편견은 있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어리고 젊은 사람도 아니고 내일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사람이 저렇게 말한데 대해 적잖이 놀랐다.
지능적으로 사람을 비하하는 느낌?
그 뒤로도 그녀는 시간만 나면 애는 몇 살이냐? 왜 학교를 여기서 다니냐? 시내를 가지.. 등등 쓸데없는 참견으로 나를 참 힘들게 했었다.
왜 그럴까? 상대에 대해 다 알지도 못하고 또한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 일수가 없는데 어쩌면 저렇게 당당히 아는 척을 할 수 있을까?
본인들은 좋은 의도로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그런다고 곧잘 말한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도 안다.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란 걸...
다만 본인 스스로 어디선가 본인이 이만큼 알고 있고 혹은 이만큼 너보다 잘났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세상에 많은 프로 참견러들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고
또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드는지 말하고 싶다.
참견과 도움의 뜻을 잘못 알고 있는 그들에게 도움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고 싶다.
살아오면서 도움이 얼마나 감사했고 서로에게 필요했었는지도 말하고 싶다.
세상에 필요한 건 참견이 아니라 도움이라는 사실을...
참견러 여러분 제발!!
도움 줄게 아니라면 참견은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