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과 갈망

10년동안 하는 일에 대한

by 라니

막내가 네 살이 될 무렵 파트로 일을 하게 되었지.

학습상담사!


세 아이를 가정 육아하면 8년의 시간이 흘렀다.

막내는 오후 시간대에 남편이 돌봐줄 상황이 되어 도전해 보았다.


초등학교에 기초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이었다. 8년을 육아와 가사만 하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홉 개 학교를 지원했지만 계속 떨어졌다.

최근의 경력이 없어서일까? 자격증이 부족한 탓일까? 한편으로는 자책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5월 중순... 마지막이라 생각한 학교에서 1차 합격했다며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놀랍고 떨리는 그날의 감정!

그때의 간절함이란, 그것은 재취업 자체보다

나도 다시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도전이자 유능감을 회복하는 포부이기도 하였다.

그즈음이 그 해 구인 공고가 마지막이었다.

두 달간 경험한 쫄깃했던 간절함과 열망은 잊히지 않는다.


그 학교는 나의 솔로 시절의 경력을 인정해 주었다. 그 학교에서 나는 학습상담사의 역할로 학생들을 만났다. 미술치료, 놀이 치료도 하고 기초 학습도 지도하였다.


덕분에 심리치료 대학원에서 심도 있는 공부도 하게 되었다. 어느덧 9년 지나 10년 차가 되었다.


매너리즘일까... 다른 일을 찾아볼까?

마음의 방황이 일던 요즘이다. 지인이 늦게 상담공부를 마쳤다. 공부는 했으나 직업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었다. 학습 상담사, 협력강사에 도움이 될 정보들도 나누었다. 그녀 안에 간절함이 십 년 전 나의 감정을 일깨웠다.


'맞아.. 나도 그녀 못지않게 간절했지!'

매너리즘이 간절함에 부딪히니 초심이 떠올랐다. 할 수 없을 때를 생각하면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함이다. 건강도 시간도 기회도 주어진다면 감사함으로 걸어가 보자. 고 마음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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