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좀 빼고 살자

by 라니

운동을 시작한 지 2년쯤 되었다. 여성 전용 헬스장에서 근육운동을 한다. 운동다운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돈까지 내면서는 더더욱..


산책로를 걷다 뛰다 운동기구에서 잠시 운동하고 다시 걷고... 이것이 나의 운동이었다. 그마저도 일주일 두세 번. 지속되기 어려웠다.


남편의 권유로 동네 헬스장에 처음 찾아가던 날,

어색하고 낯설었다. 하루 이틀 삼일....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어서인지... 또 비용을 지불한 후이기에, 이 대가성이 나의 운동을 속하게 해 주었다.


정해지면 꾸준히 해내는 편이다. 일주일간 코치의 지도에 따라 운동을 배워간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잘하셨어요"

"몸에 힘을 빼셔야 해요"였다.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잘했을까? 아마도 초보자의 수준에서 잘했을 테지. 그런데 그 말이 믿어진다. 내가 잘했나 보다. 기분이 좋다. 또 하고 싶어진다. 역시 칭찬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


중간중간 자세를 봐주면서 "회원님, 몸에 힘을 빼셔야 해요. 그래야 안 아파요"

'내가 몸에 힘을 줬었나?'

한 동안은 몸에 힘을 빼는 게 뭔지 몰랐다. 자세 잡고 운동 따라 하기도 빠듯했다.


몸에 힘이 왜 들어갈까? 긴장한 탓이다. 낯설거나 익숙지 않으면 잘하려고 긴장한다. 틀리지 않으려고 힘 들어간다. 2년이 되니, 운동이 자연스럽다. 자세도 편안하다. 코치도 힘 빼란 소리 안 한다.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에도 비슷한 면이 있다. 자녀를 잘 키우려고 힘주면 여유가 없어지더라. 아이가 잘못하면 이해하고 품어줄 빈 틈이 없다.

몸에 힘주고 사람 만나면 부자연스럽다. 편하지 않다. 부담스럽다.


몸에 힘을 빼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그 위에 근육이 붙으면 활력이 생긴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마음의 힘도 빼보자. 화도 빼고 슬픔도 빼자. 서운함도 빼고 아쉬움도 빼버리자.


힘을 빼는 건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근육이라는 건강의 힘이 있어 근육이 몸을 지태하니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게 된다.


오십쯤 살아보니 내 마음에 평화가 있어야 가족도 남도 보듬을 수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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