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거실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아들, 딸, 아들, 삼 남매를 키우다 보니 종종 의견 대립이 있다. 무슨 일인가 귀를 쫑긋해본다.
무슨 일이가 물어보니, 딸아이가 기분이 상해있다.
모토가 달린 미니카를 막내와 큰 아들이 허락도 없이 가지고 놀았다. 잠시 후 딸아이가 자기 것을 허락 없이 가지고 놀고, 험하게 놀아 망가질 것 같았다고 한다. 막내는 ‘미안’이라고 짧게 말하고는 ‘이거 함께 쓰는 거 아니냐’고 했다. 딸아이는 대소롭지 않게 말하고는 반문하는 동생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고 한다. 큰 아이는 막내 동생 건 줄 알았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뭔가를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 같다.
잠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솔로몬의 지혜를 생각해본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이 최대 강국일 때의 왕이자, 지혜의 왕으로 손꼽힌다.
한 아이 기를 두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두 여인에게 지혜로운 판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왕은 칼을 가지고 와서 아이의 배를 가르라고 한다. 그러자, 한 여인은 아기의 배를 갈라보시라고 한다. 또 한 여인은 자기가 안 키워도 되니 아기에게 칼을 대지 말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를 한다. 아기의 생명과 안전을 눈물로 호소한 여인이 바로 친모였다. 친모는 사랑스러운 아기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딸은 딸대로, 막내아들은 아들대로 서로 마음이 섭섭하다. 그야말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아이들 사이에도 오해가 잘 생긴다. 아직 어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생기고 이것을 잘 다루지 못하면 누군가의 마음에 억울함이 생긴다. 상처가 된다.
딸에게 물어본다. “딸내미는 어떤 마음이었어?”
딸아이가 섭섭한 것은 ‘내 것인데..’이다. 즉 내 소유라는 것이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자기의 허락 없이 물건을 함부로 쓰는 것은 싫을 수 있다. 아끼는 물건이라면 더욱 속상하다. 종종 형이, 누나가 동생한테 양보를 강요하기도 한다. 양보는 좋은 미덕이기는 하나 자발적일 때 기쁨이 생긴다. 강요를 받는 양보는 화를 부른다.
막내에게 물어본다. “막내는 어떤 마음이었어?”
막내는 누나 거라고 해서 미안.. 사과를 하고 보니, 미니카가 함께 쓰는 거라고 궁금해서 물어보았다고 한다.
엄마는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거실에 장난감이 널브러져 있을 때 이 미니카는 누가 정리할까? 막내가 정리할까? 누나가 정리할까?”
막내는 정리 안 할 거라고 한다. 누나는 자기거라 자기가 정리할 거란다.
“그럼, 미니카는 누나 거네. 누나한테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면 좋겠다. 혹시 놀다가 누나가 뭐라 하면, 누나 이거 조금만 더 놀아도 돼?”라고 물어보면 좋겠다.
“막내는 엄마가 볼 때 누나를 약 올리거나 속상하게 하려고 물어본 건 아닌 것 같아. 아직 어리다 보니 헷갈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때는 화 내기보다 한번 더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
“서로를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
두 아이는 마음에 수긍이 되었는지, 밥상을 물리자마자 미니카를 가지고 신나게 놀이를 한다.
아이들의 대립 속에서 부모가 화를 내면, 화는 화를 부른다. 엄마가 숨 고르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아이의 기분을 인정해주면, 아이들은 마음이 풀린다. '그럴수있지...' 엄마의 말에 아이들이 수궁해주니...내심 고맙다.
한번 쉬어보고 오해를 풀어주는 시간이 나름 보람으로 내 마음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