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온 걸까?(7)
(앞글에 이어)
어찌어찌하다 보니 소방안전관리자 1급이라는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아내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말을 이어갔다.
"당신, 수고했고, 축하해요. 기왕 시작했으니까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설비보전 기사 시험을 한번 보는 게 어때요. 알아보니까 이번 4월부터 시험 접수를 하는 것 같던데..."
"알았어... 한 번 해 보지 뭐..."
말은 그렇게 했어도 내심으로 반신반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며칠 전에 관련된 자료와 책을 찾아봤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먼저 설비보전 기사라는 게 무엇인지 Q 넷 홈페이지에 나온 자료를 보니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설비(장치)의 유지, 관리, 수리, 개선을 담당하는 전문 기술 인력을 의미한다.
설비의 정상적인 작동을 보장하고, 고장을 예방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수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라고 되어 있다.
'전문 기술인력???'
한 번은 시간을 내서 대형 서점에 나가 관련된 문제집을 찾아봤다.
설비보전 기사 필기, 실기 등으로 나눠진 책들이 몇 권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1차 필기시험에 필요한 책만 해도 두께가 거의 700페이지 가까이 되었다.
시험과목은 ①설비의 진단 및 계측 ②설비 관리 ③기계일반 및 기계 보전 ④공유압 및 자동화라고
아주 친절히(?) 나와 있었다.
"................."
한두 장 넘겨 보았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내용과 문제투성이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이상한 그림은 물론 여러 수식과 그래프까지...
나, 문과인데... 그리고, 수학과 관련된 건 중학교 이후로 거의 손 놓고 살았는데...
그나마 딱 하나 위로가 되는 건, 챕터 중간에 딱 몇 페이지로 "산업안전"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는 거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훨씬 전에 그때도 어찌어찌해서 "산업안전기사" 시험을 준비하고
운 좋게 합격을 한 적이 있어 그때 봤던 내용들이 조금, 정말 조금 들어있었는데,
그나마 눈에 좀 있은 내용들이 있었다.
그 외 나머지는 한글로, 기호로, 숫자로 쓰여있지만, 이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기출문제라고 되어 있는 것 하나를 예시로 보면 이런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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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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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쩌라는 건지..... (이런 내용을 배웠던 분들은 쉬운지 어쩐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아주 친절히 다음번 시험을 준비해 보라고 하는 거다.
그래...
까짓것 한 번 해 봅시다.
정기 기사 2회 시험 일정은 1차 필기시험은 4월 중에 접수하고, 7월경에 봐야 했고.
2차 실기시험은 1차 합격 후 6월 중에 접수해서 7월 말에서 8월 초에 보는 일정이었다.
2024년 4월 중순에 19,800원을 내고 1차 필기시험을 7월 말에 접수하고,
17년간의 기출문제 분석!이라고 떡 하니 쓰여있는 1차 필기시험 교재를 36,000원을 주고 구입했다.
일단 질렀으니, 해 봐야지.
1차 시험까지는 앞으로 대충 두 달 반...
가보자~~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