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친구들, 지인들을 만난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잘해야 1년에 한두 번.
그래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가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주제는 다음의 몇 가지로 나눠진다.
1. 언제까지 일을 할 거야?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왔지만, 9~10개 직장을 다닌 나와는 다르게
많아야 2~3개 정도의 직장을 다니고 있고, 그중에는 입사 후 지금까지 1개의 직장을 다니면서 일을
해온 능력자들도 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이제는 자의적 타의적 상황에 의해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를
앞두고 있다 보니 그에 대한 고민들이 많다.
희망퇴직, 명퇴 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를 수락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부터 시작해서
남아있다고 해도 조직에서의 스트레스는 여전하고, 언제까지 있을 건지, 정년을 채울 수는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대부분이 막연하다.
"그래도 넌 앞으로 몇 년 더 하면서 정년 채울 수 있잖아?"
"몇 년은 더 하겠지만, 위아래서 치이고 힘들어 죽겠어."
"급을 낮춰서라도 어딘가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쉬워 보이지 않아"
'OOO에 관심이 있는데, 내가 직접 차려 볼까?"
"주식이나 하면서 조금씩 벌면서 살라고 하는데"
그동안 다들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보고 들은 게 있으니 나름대로 생각들은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이지는 않고 대체로 막연하다.
나이 틀어 은퇴 후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 하는 문제는 영원한 문제인 듯하다.
2. 재테크해서 돈은 좀 모아놨냐?
위의 내용의 연장선이다.
언제까지 일을 할 거야?라는 질문은 바꿔 말하면 내가 돈이 있으면 일을 그만둬도 되는데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일을 해야 하지 않니?라는 말로 들린다.
얼추 20년 ~ 3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해 왔는데, 결론은 다들 빠듯하단다.
젊어서는 생활비, 육아비, 주거비, 대출금 상환 등 숨만 쉬어도 나가는 기본적인 지출 때문에
월급은 거의 통장을 스쳐가는 역할만 할 뿐이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쥐꼬리만큼 올라가는 월급에 비해 쓰는 씀씀이는 크게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나고, 때로는 굵직굵직한 목돈이라도 나가야 할 때면 그동안 뭐 했나 싶은 심정이란다.
지금도 노 부모(한분이든 두 분이든) 부양, 자녀 교육, 의료비, 대출금 등은 여전하다.
뭐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돈 쓸 일이 생기고...
요즘 주식 시장이 활황기라고 하지만, 이전에 고점에 물려서 회복하지 못한 것 보면
깜깜하다는 이들도 있다.
참 어려운 일이다.
20년 ~ 30년씩 열심히들 일을 했으면 나이 든 노후가 좀 편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나마 국가에서 보장을 해주는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는 앞으로도 한참 남았는데,
그때까지 어떻게 해야 할 건지도 큰 숙제다.
3. 어디 아픈 데는 없냐?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전에는 장례식장에 가는 일은 대부분이 나의 윗 연배 세대 분들을 조문하러 가는 것이 일상적이었는데,
이제는 그다지 크게 나이 차가 나지 않는 분들이 돌아가신 빈소에 가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아무리 돈 많아도 아프면 다 필요 없더라."
"이제는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병원 가야 해."
" 나 아는 분은 60살도 안돼서 정년 퇴직하고는 며칠 만에 돌아가셨어."
"의외로 일하다가 돌연사하는 분들도 많아."
"작년에 이러저러하면서 병원비 쓴 것만 해도 엄청나."
100세 시대 라고 한다. 의학의 힘을 빌리면서 잘 관리한다면 앞으로 최소 30년~40년은
외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데, 어떻게 관리하며 살아야 건강히 오래 잘 살 수 있을까?
4. 가족들과는 잘 지내나?
친구, 지인관계에 구성원들이 다양하다.
자녀가 한 명이거나 여럿 인 중에서도 성인 자녀 딸린 부부, 아직 학생인 자녀가 있는 부부
부부만 있는 이들, 돌싱 등등 참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가족 구성원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도 천양지차다.
노부모 케어, 자녀 케어, 교육문제, 성인 자녀의 독립과 출가 문제, 부부만의 문제 등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들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뿐 모범답안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간의 문제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지만, 깊게 들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고,
결국은 그 가족만의 문제로 귀속된다.
책임감과 한계, 갈등 등을 경험하면서 가족 내에서의 소외감도 많이 느낀다고들 한다.
그래서 중년 남자들에게도 자신만의 시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들 하는 건가?
5. 따로 뭐 하는 거 있냐? 취미나 운동이나?
자신들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뭔가 취미활동이나 여가활동을 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과거의 친구들을 늘 자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모임이나 그룹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조금만 찾아보면 다양한 형태의 모임과 취미활동을
같이 하자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과거에는 학연, 혈연 등으로 모임이 형성되었다면 요즘은 살아가는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의 특성과 취미가 맞는 사람들과 뭔가를 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활동 빈도도
더 많다는 생각이다.
대표적인 게 골프(스크린골프가 더 많다), 등산, 걷기, 달리기, 자전거, 당구, 탁구 등이
우리 또래에 인기가 많은 듯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뭔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좋겠지.
또 뭐가 있을까...
이런저런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중에 또 정리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