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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X 하나금융그룹 TECH4GOOD 해커톤 회고

by 지은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 3기의 중간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TECH4GOOD 해커톤!

SK FLY AI challenger 수료자분들과 랜덤으로 팀이 되어서 무박으로 프로덕트를 기획/디자인/개발하는 해커톤이었다.


사전에 2주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 대부분 팀이 현장에 와서 개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우리 팀은 비대면 회의로 아이디어를 정하고, 디자인까지 어느 정도 완료한 후에 현장에 갔다.


TECH4GOOD 해커톤의 주제는 "장애인, 아동청소년, 노인, 소외지역 거주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기반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 제안"이었다.


아이디어 빌딩

먼저 노션 페이지로 각자 생각한 아이디어를 작성하고 구글 미트 회의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타깃을 생각한 백그라운드에는 예전에 발달 장애인의 교육 현황에 대한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특수 아동 전문 교육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서 치료와 교육이 쉽지 않다는 인터뷰 자료였다. 발달 장애 아동의 부모님이었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던 인터뷰 중에 하나였다.


이런 단기 해커톤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뾰족한 타깃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구 자료 중에

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발달장애는 조기 발견과 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으로 증상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상 이들에 대한 진료와 치료 비용을 가정에서 사실상 부담할 수밖에 없어 상당수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런 내용을 보고 발달 장애인 중에서도 아동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서비스 차별점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시장에 똑같은 서비스가 있으면 안 되니, Market Research도 같이 진행했다.

Market Research는 AI를 활용하여 진행했다.

GPT와 롤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프롬포트를 입력하면 결과를 상세히 알려준다.

안녕, 발달 장애 아동의 부모를 위해 공간적/물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여 집에서 영상 인식을 기반으로 발달 장애의 초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기획자야. 혹시 내가 기획하려는 서비스와 유사한 국내 서비스가 있다면 전부 알려줘!

초반 리서치는 모든 기능을 다 뜯어보겠다! 보다는 각각 어떤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고, 사업체라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1) 키우미

스타트업이었고, 창업 스토리부터 기능까지 인터넷에 많이 공개가 되어있었다.

https://www.impactsquare.com/news-1/isq-fund-1

https://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31880

주요 포인트

- 발달 장애를 이미 진단받은 아동의 부모보다는 아이의 발달 지연이 걱정되거나, 발달 장애로 예상되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을 위한 앱 같았다.

- 영유아 공식발달지표(언어/의사소통, 사회/정서 등)에 맞는 롤플레이 영상 400여 개가 준비되어 있어 부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2) 닥터콩

https://kivel.kr/company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며, 발달을 관리하는 앱이다. 웹서핑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영유아 발달 정보를 취합하여 모아두어 취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발달의 척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이었다.


주요 포인트

- 서비스 내에 질문을 통해 부모가 아이의 발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 응답을 바탕으로 점수를 도출하고 또래와 비슷한 수준인지, 느린 수준인지를 판별해 준다.



기획 제안

이미 '발달 장애 아동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플레이어가 적당히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 주제로 팀원들에게 발표를 진행했다.


앞서 리서치를 하다 보니 생각이 든 점은 부모가 직접 아이의 발달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주관성"이 다소 들어가서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였다.

그래서 해커톤 주제인 AI를 이 솔루션에 활용해서 아이의 영상을 올리면 AI가 분석하고 객관적인 수치를 내주는 기능을 생각했다.


나름 해커톤 고수(?)로써 나름의 전략인데, 해커톤에 주제나 목표에 "완성된 프로덕트를 제시하라"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프로덕트를 100%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

심사하시는 현직자분들도 당연히 이게 짧은 시간 내에 구현되기 어려운 것을 아시고, 특히 이 해커톤은 "서비스 제안"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기술 구현을 다 못하더라고 좋은 기획안을 들고 가는 게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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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진행하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만장일치로! 내 아이디어가 선정되었다.


기능명세서, 와이어프레임

이제 아이디어를 정했다면 PM의 다음 과제는 기능명세서, 와이어프레임 작성하기 ~!

기능명세서를 작성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빠른 협업과 모두가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해커톤에서는 주로 노션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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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설계할 때, MoSCoW 프레임워크를 사용했다.

기능을 책정하는 것도 여러 방법이 있지만 나는 단기 프로젝트/해커톤에서만큼은 MoSCoW만큼 직관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없는 것 같다.


기능 구현에 1주 반정도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기능을 잡지 않고, 가장 중요한 영상 인식 기능과 이를 숏폼 형태로 볼 수 있는 기능만 Must Have로 설정했다.


기능명세서를 작성하고 팀원들에게 컨펌을 거친 뒤에, 와이어프레임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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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프도 최대한 간단하게 구성했고 화살표와 텍스트를 통해 어떤 플로우로 진행되는지 표기했다.


개발에 있어서 화면설계서/스토리보드는 필수이지만 단기 해커톤에서 그런 것은 사치이다... ㅎㅎ

무조건 직관적으로 디자이너/개발자가 알아들을 수 있게 쓰는 것이 최고이다.


해커톤 당일!

대망의 해커톤 당일

하나금융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명동 본사에서 다 같이 셔틀버스를 타고 SK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SK 인재개발원,, 시설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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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체 반팔티도 주시고 이름표도 나눠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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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의 중간 프로그램인 해커톤이었지만 내가 참여해 본 해커톤 중에 역대급으로 복지가 좋았다,,

2인 1실로 숙소가 제공되었는데, (제대로 쉰 적은 없지만..) 거실도 있고 방도 각방인 숙소였다.


해커톤 시작~

본격적으로 해커톤이 시작되고, 각 팀마다 자리를 배정해 주셔서 거기서 쭉 개발을 진행하면 된다.

다른 팀들을 보니 팀마다 분위기도 달랐고, 아예 아이디어 회의도 당일날 시작한 팀도 있었다.

우리 팀은 비대면으로 회의는 했었지만 대면으로 보는 건 처음이라 어색 어색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해커톤은 오후에 시작해서 다음날 9시였나..? 발표를 하는 타임라인이었다.

좋은 숙소도, 끊임없이 주는 간식도 다 좋았지만 내가 가장 만족했던 것은 팀별 멘토 시스템이었다!


시작하고 팀별로 멘토 두 분을 매칭해 주었다.

우리 팀은 SK c&c 현직자분과 하나금융연구원 소속 UX 연구원 현직자분이 매칭되었다.


초기에는 서비스 주제, AI로 구현하는 기술을 설명드렸고

1차 발표 자료 초안을 완성한 뒤에 발표 피드백을 받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보통 해커톤에 가면 멘토 시스템이 있어도 1회성이거나, 팀과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피드백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거의 해커톤 내내 옆에서 전담으로 멘토링해 주셔서 얻어가는 게 많았다.


멘토링을 받고, 유의미하게 다가와서 수정했던 지점 몇 가지를 기록해 보면


1) 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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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이렇게 작성했었는데 우측 시간적 절감 부분에서

단순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를 절감하려고 한다'가 아닌

'장거리 이동은 골든타임에 영향을 주므로, 절감해야 한다'처럼 느껴져야 한다고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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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정했다!

메인 워딩도 시간적 절감에서 접근성 향상으로 바꾸고,

장거리 이동은 골든타임에 영향을 주므로, 이를 절감해야 한다! 이런 느낌을 강조해서 발표했다.


2) 차별점 부각

기존에 작성했던 차별점 장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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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표에서 다른 서비스가 있는 건 알겠는데, 어떤 점을 변화시키고 싶은지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다.


근데 또 차별점에 3장 이상의 장표를 쓰자니,, 시간이 부족해서 방법을 모색하다가

기능 소개와 동시에 차별점을 담아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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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변화한 장표!

우리 서비스 기능 소개와 더불어서 타 서비스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를 기재했다.

이렇게 변경했더니 훨씬 더 직관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고 싶은지가 드러난다고 해주셨다.


+한 장 자료 수정하고 발표 연습하고 있는데 밖에 떡볶이랑 어묵이 왔다고!!?

야식으로 분식 주는 해커톤은 처음이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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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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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못 감고.. 납죽한 머리 상태로 발표도 잘 끝냈다!



결과는 ~~~

2등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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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톤 팀빌딩 후에 미리 이것저것 준비하고 당일날 가서도 안 자고 열심히 준비했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ㅎㅎㅎ


이번에 더 나아졌던 점

이 해커톤 일주일 전에 멋쟁이사자처럼 12기의 가장 큰 행사인 중앙 해커톤이 있었다.

중앙 해커톤때는 수상에 실패했다. 물론 참여 인원과 규모는 차이가 있었지만 이번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솔루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앙 해커톤때는 팀이 몇백개가 되어서, '어떻게 하면 눈에 띄지?'라는 고민만 하게 되어 정작 중요한 진짜 유저가 느끼는 불편함과 그에 맞는 솔루션 도출을 잘 해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때 다음 해커톤때는 화려한 기능보다 '명확한 문제-솔루션'에만 집중해보자 생각했었고,

그 생각을 이룬 것 같아서 더 나아진 점으로 꼽고싶다.


다음에 더 나아져야 할 점

TECH4GOOD 해커톤이 AI 기술에 포커싱된 해커톤이었는데, 기술적으로는 엣지가 부족했던 것 같아서 아쉽다. 실제로 멘토님께 들었던 피드백 중에 기술 영역에 구멍이 많아보인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뭔가 단순히 개발 실력! 이게 아니라 우리 서비스를 예로 들면, 영상을 진단할 때 어떤 기준으로 이를 판별할 것이며 영상 품질에 대해 운영 입장에서는 어떻게 핸들링할 것인지 설명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이 왜 1등이 아닌지 생각해보면 1등팀은 기술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고 그에 맞는 기술 방법, 데이터셋을 잘 준비해오셨었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 [그래서 필요한 기술] - [그 기술을 적용한 결과] 이 흐름으로 설명을 하셨는데 기술 설명에 있어서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기술을 구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PM의 업무 바운더리에는 기술자들과 소통을 잘 해서 '우리 서비스에 이 기술이 최적의 기술인가?'를 이끌어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기술적인 이해도도 높여서 잘 이끌어내는 PM이 되어야지! 회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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