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꿈, 거창하지 않아도
어린 시절부터 책 속의 세계는 나의 가장 든든한 놀이터였다. 조그마한 책상 위에 앉아 종이 냄새를 맡으며 활자를 따라가던 순간,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위로와 자유를 느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문장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작가’라는 단어는 언제나 멀고도 큰 산처럼 느껴졌다.
대학 시절, 글을 쓰고 싶어 공책을 여러 권 채워 보았지만, 그 글들은 대부분 책상 서랍 속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나의 문장은 세상 밖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글이란 혼자만의 고백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어야 비로소 살아 숨 쉬는 것임을, 나는 그때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종이책을 내야만 작가가 되는 줄 알았던 나에게, 브런치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 일상 속 작은 발견을 글로 기록하고, 낯선 독자와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크나큰 용기를 주었다. 손끝에서 흘러나온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리고, 댓글로 공감의 흔적이 남을 때마다 ‘작가’라는 꿈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왔다.
내가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은 거창하지 않다.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담론을 펼치지 못하더라도, 지친 하루를 살아낸 누군가에게 잠시 웃음을 건네고,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따뜻한 문장을 전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글은 결국 사람을 향해 있는 것이기에, 나는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등불을 켜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브런치는 그 꿈을 이루는 가장 현실적인 무대이다. 종이책 출간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달리기 전, 나는 브런치에서 글쓰기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싶다. 꾸준히 쓰고, 독자와 소통하며, 내 문장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언젠가는 브런치에서 다져진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엮이고, 그 책이 또 다른 독자에게 닿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글쓰기 플랫폼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브런치는 ‘작가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징검다리’다. 이곳에서 나는 더 이상 글을 혼자만의 고백으로 묻어두지 않는다. 세상과 나누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다듬으며 나아간다. 작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결국 ‘쓰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나는 브런치에서 배웠다.
나는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그리고 다시 다짐한다. 언젠가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그 순간 나는 이미 작가라는 사실을. 브런치를 통해 나는 꿈꾸던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남은 일은, 그 꿈을 더 오래, 더 진실하게 이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