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공부 말고, 내 공부

1년 전 시작한 고등 영어 문법과 수학

by 꿀물책다방

사실 내 공부는 오늘 갑자기 시작된 건 아니다.

벌써 1년 전부터였다.

아이 공부를 챙기다 문득,

나도 다시 책을 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고등 영어 문법과 수학을 하나씩 꺼내 들었다.

처음엔 솔직히 쉽지 않았다.

익숙했던 것들은 희미해져 있었고,

공식과 문장은 예전보다 더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조금씩이라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나 돌아보니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변화는 있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모른다’는 감정 앞에서 도망치지 않게 되었다.


아이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말하기보다

내가 꾸준히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부는 나이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걸,

나 스스로에게도 증명하고 싶었으니까.

오늘도 아이 책 옆에

내 책을 나란히 펼쳐둔다.

속도는 느려도 괜찮다.

이미 나는,

배우는 사람으로 다시 서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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