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나와 마주 앉는 시간
올해의 달력이 점점 가벼워지는 12월, 나는 다시 한 번 나와 마주 앉아 지난 시간을 들여다본다.
작년 2024년 12월 17일, 나는 ‘나의 10대 뉴스’와 2025년 목표를 적어 내려가며 다짐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 리스트를 다시 펼쳐보니, 예상보다 더 많이 움직였고, 또 몇 가지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었다.
이루어낸 것들에는 스스로를 조용히 칭찬하고, 채우지 못한 부분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이유로 남겨둔다.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건 결국 ‘정리’가 아니라 ‘다시 쓰기’의 과정이라는 걸 올해도 또 배운다.
지난 시간 속에서 무엇이 나를 성장시켰는지, 무엇이 나를 지치게 했는지 솔직하게 돌아보는 일.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새로운 마음을 올려 두는 일. 그게 나에게는 마무리의 의미다.
그래서 올해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어본다.
“내가 원하는 삶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선명해지길 바랍니다.”
2025년의 목표를 다시 펼쳐 본다. 이미 이룬 것에는 감사의 표시를 남기고, 아직 손대지 못한 항목에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작은 메모를 붙인다. 목표는 완벽하게 채우는 목록이 아니라, 나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나침반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이 겨울의 끝에서, 나는 또 새해를 위한 첫 문장을 조심스레 적는다.
“내년의 나는, 올해의 나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자유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