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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년필 Nov 04. 2022

갤럭시탭A7 Lite 8.7

GS SHOP, 179,300원

 ‘예전부터 책을 쓰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삼아 왔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지원동기를 듣고 ‘아차!’싶었다. 내가 B-class를 아주 얕잡아보았구나. 그러고 보니 ‘심화’라는 글자를 본 것도 같다. 책을 제작한다고 듣긴 했어도 어느 초등학교의 문집 마냥 1인당 한 챕터씩 맡아서 한 권의 책으로 묶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책 만들기에 도전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것 어디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부평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B-class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그곳에서 글을 써서 출판하는 것에 대해 배우고 있다. 물론 전문 출판업을 배운다는 것이 아니고 직접 글을 쓰고, 그 글을 모아서 독립출판하는 과정을 배운다는 것이다. 어제가 3회차 수업이었는데 강사님은 우리에게 '연재'를 해보라고 권해주셨다. 플랫폼을 몇 개 추천해 주셨는데 그 중 '브런치'가 있었다. 그래서 가입하게 된 것이다.

 첫 시간에 배운대로 내가 좋아하거나 잘 아는 것들을 정리하고 그 중에서 남들도 관심 있어 할 만한 소재를 골라냈다. 또 그 중에서 꾸준하게 여러 편의 글을 적을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고르다보니 이건 ‘소비’밖에 없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소비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내가 산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혼생활이나 가족이야기나 회사이야기 등을 하고 있다. 오늘은 가장 최근에 한 소비에 대해 적어본다.

  매주 수요일 회사를 마치고 19시까지 부평아트센터 2층 호박홀로 가면 열 몇명 되는 수강생들이 모두 노트북을 자리에 얹어두고 강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나는 A5 크기의 작은 노트와 검정색 볼펜 하나를 들고 강의에 참석한다. 강의는 총 2시간으로 이론강의를 듣고 동기부여 동영상을 보면 30분 정도 시간이 지나있다. 이후 50분 정도 수강생 4명 정도의 지난 과제를 강사님이 읽어주시는 합평 시간이 있다.(원래는 수강생 본인이 읽어야하지만 부끄러워 수강을 중도포기할 것을 고려하였는지 강사님이 읽어주신다.) 이후 25분정도 실습시간(=글쓰기 시간)이 주어진다.

 고요한 가운데 타닥타닥 타자소리만 들리는데 나는 죽어라고 펜을 놀리고 있다. 논술식 시험이라도 보는 듯이 25분간 손목을 학대하고 나면 지끈거리는 손목을 주무르며 집에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3회째 손목 학대를 반복하다가 결국 가장 저렴한 태블릿 PC를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집에 놀고있는 블루투스 키보드가 있으니 그것을 연결하면 노트북정도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집필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서방은 나의 소비를 극혐한다. 연애하던 시절 회사 마라톤 동호회 연습이 끝나고 지급되는 김밥을 가지고 귀가길에 윤서방네 집에 들려 김밥을 주고 가는 나를 보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아낌없이 쓰는 나무'였다는 농담을 할 정도다. 용돈 30만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서(물론 할부로) 작고 가벼워서 윤서방이 눈치채지 못할 것. 그리고 5G 핫스팟으로 테더링이 가능할 것. 가장 저렴하면서도 최근에 만들어진 기종일 것. 이런 기준으로 GS SHOP에서 6개월 할부로 구매해 회사로 배송시킨것이 갤럭시 탭 A7이다.

 소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을 것. 그것이 바로 아낌없이 쓰는 나!


 갤럭시탭만 사면   알았더니 액정 필름에 케이스에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추가적인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사두었던 키보드를 찾지 못했다.) 타자 치기에는 일반 키보드가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보다 수월한  같다. 뽕을 뽑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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