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초등 4학년
초등 2학년
남자아이 둘.
보통 남자아이들 키우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우리 집 아이들은 예외이다.
본능적으로 집안 분위기를 읽었는지
철이 빨리 들었다.
스스로 학교 준비물을 준비하고
본인이 해야 할 학교 스케줄을 챙긴다
(물론 완벽히 챙겨가는 건 아니다)
내가 피곤함에 예민해지기 10분 전.
기민하게 내 상태를 알아채고
" 엄마 지금 하시던 거 그만하시고 방에 가서 쉬세요"
라며 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느 날 막내가
" 엄마 학교에서 배웠는데
암이 굉장히 무서운 병이래요"라며
암에 대한 지식을 종알종알 풀어냈다.
" 애기야 그거 네 아버지 병"
이라고 나는 속으로만 말했다.
한 집안의 말썽총량의 법칙이라고
아빠가 워낙 큰 일을 벌여주고 있다 보니
아이들은 큰 탈없이 잘 자라주는 게
가장 감사할 일이다.
아빠가 왜 아픈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른들이 하는 말들과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중한 병이라는 걸
첫째는 알아챈 듯하기도 하다.
막내는 왜 엄마랑 같이 자는 화요일에도
엄마와 같이 잠들 수 없는지,
오늘은 같이 잠자는 화요일밤을 못한 지
벌써 30일째라고 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