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간병일지] 온몸세계테마기행(1)

전이로드

by 부탕카멘




2020년 우리는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이사 당일

남편의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햇수로 5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오늘을 되돌아보니 긴 여정 었다.




대장암 수술로 직장을 5cm 잘라내고

방사선 치료와 장루를 달고 6개월간 지냈다.


장루는 장 수술 이후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에 특수한 장비를 연결해 대변을

따로 빼내는 것을 말하는데

그 고생스러운 일을 6개월간 했다.


너무나 기쁘게도 대장암 판정을 받고

1년 반 만에 직장에 암이 사라졌으며 이제는

정기적으로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 했다.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고 가끔은 외식도 하고

즐겁게 여행도 가고 다투기도 하고

정말로 평범한 일상이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남편은

그동안 못 탔던 자전거를 실컷 타겠다며

멀리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가

귀갓길에 비를 쫄딱 맞고

젖은 채로 내 눈치를 보며 샤워실로 가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암이라는 것이 한번 발견되었다면

예전과 똑같은 사람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3년 전 이렇게 될 것 을 말해줬다면

우리는 다른 삶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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