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의 또 다른 이름은 도서관

원래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3)

by 마음회복실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머리에 땀방울이 맺히고, 붉은 얼굴로 규칙적인 호흡을 내쉬고 있습니다.
운동하는 사람의 변화는 눈으로 분명히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뇌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뇌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오랫동안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걷기만 해도 기억력이 좋아진다!


과학자들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시도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커크 I. 에릭슨(Erickson, 2011)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걷기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고령자가 규칙적으로 걷기만 해도 ‘해마’의 부피가 늘고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해마(hippocampus)는 바다생물 '해마'를 닮은 뇌의 구조로,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입니다.

운동은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동시에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신경영양인자를 활성화합니다.
이 물질은 신경세포의 성장과 연결을 돕는 ‘비료’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헬스장뿐 아니라 수영, 테니스, 태권도, 발레 등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운동이면 무엇이든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킵니다.


Oppezzo & Schwartz(2014)의 연구에 따르면, 앉아 있을 때보다 걷는 동안 더 많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창의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 책상 앞에만 앉아 있기보다 가볍게 산책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운동 후에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증가해 주의집중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저 역시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서, 운동 후에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이 더 잘되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바쁘고 연구할 것이 많을수록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운동한다고 모두 똑똑해질까?


그렇다면 운동만 하면 모두가 똑똑해지는 걸까요?

위 이론에 따르면, 모든 운동 선수는 천재일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새로운 뇌세포가 태어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면 다시 사라지고 맙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악기를 배우거나, 생소한 언어를 익히거나,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뇌세포가 쓰이고, 더욱 단단하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즉 움직임과 배움이 함께할 때, 뇌는 가장 활발하게 성장합니다.

근육 모양을 만들 듯, 뇌 구조도 바꿀 수 있습니다.


발레리나와 보디빌더 모두 운동을 하지만 근육의 모양은 너무나도 다르지요.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지듯, 뇌세포 역시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습관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고 싶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면 됩니다.


그 행동이 습관이 되면서 관련된 뇌세포가 더욱 강하게 연결되고, 결국 내가 그린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경가소성’의 핵심 원리이자, 우리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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