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감정의 소용돌이
타목시펜을 복용한 지 1달이 지났다.
초반에 바로 산부인과를 가서 자궁 내막 두께 측정을 위한 기본값을 체크했다. 졸라덱스와 타목시펜 작용에 따라 자궁, 난소는 모두 투명해져 있는 상태. 내막의 두께는 2미리. 여기서 출발한다. 앞으로 6개월 후, 1년 후,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순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막막하기만 했던 치료 과정은 이렇게 순탄하게 흘러가는 건가? 싶더랬다. 유별나게 부작용도 없고, 남들은 열감이 너무 온다는데 그런 것도 없고. 이 정도면 견딜만한대 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그게 1달 무렵 된 시점이었던 것 같다. 갑상선 항진증 초반, 그것보다 더한 감정의 변화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지금 남겨놓는 이 글도 감정의 쓰레기들이 가득 찬 마음 가짐으로 털어내고 있는 중이다. 며칠에 걸쳐 한 없이 울고, 화내고, 짜증 내고. 근데 이 모든 감정의 원인이 단 하나로 귀결된다면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 정말. 요즘은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순간이 오면 겁부터 덜컥한다. 재발하면 어쩌지, 스트레스받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러다 안 좋아지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들.
성형외과 외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개월 단위로 피부 조직 확장이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최종 재건술까지는 4개월 정도 남았다. 하이고 멀었다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