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인적 없던 남편 1

미움기록장 : 끝이 없어서 힘든 마음

by Nadia

나는 홀로서기를 희망한다.


어쩌면 연애 때부터 나는 늘 이별을 갈망해 왔던 걸지도 모르겠다. 나와 남편은 정말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지만, 그럼에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 낳으며 10년의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건 좋게 포장하자면 '사랑'이었고 실제로는 남편의 무신경한 성격 덕분이었다.


내가 오열을 하며 울부짖어도 때로는 유치하게 굴며 항의를 해도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판단이 우선이라 늘 나의 문제는 그저 내가 견뎌내야 할 과제이지 그것이 그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큰 변화도 무모한 도전도 싫어한다. 성공과 돈, 그걸 모두 포함한 경제적 자유에 늘 목말라 있다. 오히려 그의 입장에서는 경제적 자유라는 목표에 함께 응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내게 많은 불만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그 '사랑'

어찌 보면 '사랑' 그 하나로 맞춰가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세상 누구보다 날 사랑하는 건 내 남편이다. 적어도 내 남편에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는 나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투닥거리면서도 나름 재미있게 살아왔던 것 같다.


적어도 작년 초 남편이 직장 동료와 사내 연애를 시작하기 전 까지는 말이다. 그들은 나를 예민하다고 하고, 나는 지금도 끊길 듯 끊기지 않는 둘의 연애 놀이에 병들어 가고 있다.


그들은 참 비겁했고, 여전히 그렇다. 아니, 정확히 내 남편이 비겁하다. 그의 비겁함은 내 인생을 바닥 끝까지 추락시켰다.


정서적 불륜이 불륜인가?

그렇다. 매우 그렇다.

비겁한 불륜이다.

정작 가해자는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반성은 없고, 피해자만 늪에 빠진 듯 숨 막히는 현실을 살아간다.


배우자에게 진심으로 고통을 주고 싶다면 정서적 불륜을 추천해 본다. 시작도 끝도 설명할 수 없는 그 애매한 감정 라인은 비겁한 불륜이 확실하다.


난 이번 주말도 그렇게 너무나도 미운 남편과 그를 향한 내 삐뚤어진 마음을 억누르며 보냈다.


두 아이가 있어서 가슴을 치며 울화통을 참으면서 견디어 본다.


내가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남편이 알까?

그들의 나눈 농담이라는 그 대화들이 날 어떤 지옥으로 쳐 넣었는지 상상이나 할까..



내가 언제까지 버티며 살 수 있을까?

홀로서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