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소식

부러움의 끝

by 에토프

마지막 글입니다.









언니와 소식이 끊어진 지 1년이 됐다. 엄마들과 커피를 마시며 아침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얘기 들었어요? 왜 S 단지에 1년쯤 됐나. 경찰들 오고 방송국 취재 오고 그랬잖아요."


"아 그 집. 나 전해 들어서 다 알아요."


나는 헤이즐넛 라테를 마시며, 스콘을 입에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배가 고팠다.


"그 집 애엄마가 참 예뻤대요. 연예인처럼. 남편이 의처증이 있어서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감시를 했다네. 남편이 여자 화장하는 거, 옷 입는 거 다 간섭하고, 화장실 가는 것까지도 다 보고하라고 했나 봐요. 그러다 어느 날 이 여자가 친구랑 맥주 한잔한다고 나가고 싶다고 했나 봐, 근데 그게 먹혔겠어요? 둘째 낳고 집에서 거의 못 나왔다는데. 얼마나 나가고 싶었겠어. 남편이랑 싸우다가 칼부림을 했대요. 다행히 피는 안 봤고. 근데 이 여자가 정말 미쳐버린 거지."


"그래~ 안 미치고 멀쩡히 살겠냐고. 그 뒤 얘기도 알아요? 그 여자가 그렇게 악을 쓰고 울고, 제압이 안돼서 난리였대요. 그러다가 머리를 다친 건지, 전부터 약을 먹고 있었는지 암튼, 친정부모님이 대학병원 정신과에 입원을 시켰나 봐요. 근데 계속 자기 이름을 말 안 하고 다른 사람 이름을 말한대요. 잠깐... 수지 엄마 이름이 뭐였죠? 수지 엄마? 왜 그래요?"


"하연이에요. 이하연..."


나는 온몸이 떨렸다. 언니는 조리원이 너무 좋다고 했다. 지켜보는 눈이 없다고. 자유롭다고.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언니는 내 이름을 말하며, 자신을 지우고 나로 살고 싶었나 보다.

내 남편을 바라보던 언니의 눈이 기억난다.

백점짜리 남편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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