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은 언제

by 에토프

25년 추석.

세 아이들과 남편만 시댁에 보낸 지 4년째.

(그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할머니, 아들, 손자, 손녀 구성의 팀이 많이 보이더라. 나랑 같은 상황일까. 아님, 며느리만 전을 부치느라 못 나온 걸까)

친정가기도 귀찮은 장녀.

아침 7시 50분. 밤늦게까지 드라마보다 잠들어서..

어둑한 느낌에 더 자려고 눈감았지만 눈이 떠지고. 핸드폰엔 부재중 전화 1통 (7시 30분) 아빠.

알아서 갈게 톡 남겼더니, 집에 갈 때 꼭 데려다주겠다는 답톡. 내 나이 41살. 비까지 와서 더 가기 싫은데 하...

아침도 안 먹고, 씻고 출발하니 9시 30분. 애들도 없는데 내 몸하나 씻고 입는데 왜 이리 오래 걸린 걸까.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에 늦는 건 나 때문이었나 보다. 여태 애들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지하철역 도착. 젠장. 반대편으로 내려왔다. 재수가 없을 거 같아서 운세앱을 열어본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아, 오늘은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하나보다.


오늘의 목표는 한 끼만 먹고, 지하철 타고 집에 돌아오는 거다.







매거진의 이전글식빵테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