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식빵 한 장에 딸기잼을 가득 바르고 또 한 장을 덮어 테두리를 잘라냈다. 그리고는 한입에 쏙 들어가게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 한가득 아이 앞에 둔다.
처음 맛보는 딸기잼 바른 식빵이 너의 눈을 번쩍 뜨게 해 줄 최고의 맛이길 바라는 마음이랄까.
그러다 문득, 나중에 아이가 커서 다른 이들과 피자를 먹다가, 맛있는 부분만 먹고는 버릇없이 피자 테두리만 남겨 놓을까 싶어 다음에는 테두리를 잘라내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식빵 한 장에 또 크게 한 숟가락 딸기잼을 바르고는 한 장을 덮는다. 이번에도 한입에 쏙 들어가게 잘라서 아이 앞에 놔둔다.
식빵 테두리를 먹던 아이가 촉촉하지 않아서 싫다며, 하얀색 네모만 실컷 입에 넣고는 떠난다.
다음번엔 아이를 불러 식빵 한 장에 딸기잼을 바르게 하고는 반으로 접어서 먹어보라고 한다.
잘라달라고 요구하지만, 이제는 아기가 아니라서 잘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설명해 준다. 스스로 딸기잼을 발랐다는 사실에 어깨가 으쓱해 있어서, 너는 이제 아기가 아니라는 말만 조금 보태면, 힘을 실어주기 편하다.
아이는 테두리를 앙 맛있게 먹는다.
가르칠 것이 아직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