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공황이 왔다.
저번 주 의사 선생님께 이제 많이 좋아진 거 같다는 말을 들으며,
"공황이 다시 와도 호흡으로 이겨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나에게
정말 테스트 시험이라도 보듯이 갑자기 공황증상이 찾아왔다.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우리 아기 어떻게~"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보니 우리 아이보다 더 어려 보이는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경기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쇼핑몰이라 그런지 서점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의 대처가 잘 이루어진 거 같긴 했지만...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마치 그 아이의 엄마가 내가 된 거처럼
내 아이가 경기를 하고 있듯이 감정이입이 되면서 무서워 손, 발이 떨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잠시 잊고 있던 공황 증상들이
스멀스멀 나타나기 시작하는 거다.
"하...
난 먼저 내려서 지하철 타고 간다고 할까?"
"창문 좀 열어볼까?"
"아니야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일단 호흡을 천천히 해보자 싶어
"난 괜찮아 난 괜찮아"를 속으로 외치며
주먹을 쌔게 쥐었다 폈다 하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하였다.
계속 계속 반복하니까 조금 진정이 된 거 같아졌지만
약을 먹고 있는대도 다시 증상을 겪은 것에 대해 너무 놀랐다...
그동안 난 좋아졌다고 생각하면서
이제 약을 먹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라는 자신감마저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공황의 느낌을 느끼고 나니
"내가 너무 자만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졌던 게 아니라 공황증상이 나올만한 자극이 없었던 것뿐이었다.
그렇지만
사실은 공황이란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언제든 찾아와도 그걸 인정하고 잘 다루어 나아가야 하는 병이었다.
그런 면에서
정말 잘 이겨내는지 테스트 시험을 본 것처럼
"공황 테스트"를 받은 나는
"합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호흡으로 다시 안정을 찾았으니
스스로 이겨내서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요즘
"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등의
고민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직업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을 때
이번에 다시 겪은 일을 통해서
"아... 내가 먼저 강해져야 누굴 도울 수 있겠구나" 깨달았다.
너무나 감정적인 대다가 멘털도 유리 멘털인 나에게 저런 직업들을 했을 때,
결국은 멘털이 깨져버려 있을
나의 미래 모습들이 보였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지금 나에게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답을 찾아 나가는 게 먼저인 거 같다.
앞으로
더 나의 내면이 강해지고 단단해져서
또 "공황 테스트"를 받는 날에는
더 편하게 "합격"을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