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의 삶에 집중하자.
지금부터 1300년쯤 전,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숨어서 살아라"
그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몰두했고, '향유와 쾌락'을 그 중심에 놓았다.
물론 그가 말하는 향유와 쾌락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시적이고 육체적인 즐거움과는 다른 의미다.
에피쿠로스는 과도한 포식, 낭비와 축제 따위를 중요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작은 것으로도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면 소박하게 자신의 삶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런 삶을 통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마음의 평화,
즉 '아타락시아(감정적. 정식적 동요나 혼란이 없는 평점심의 상태)'라고 했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중...>
어떤 삶을 살아야 좋은 삶을 살았다 말할 수 있을까?
많은 부, 명예, 인정...
정말 그것들만이 좋은 삶의 증표일까?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작은 것으로도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면 소박하게 자신의 삶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다"
향유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누리어 가짐'이라 되어있었다.
정말 작은 것으로도 기뻐할 줄 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온전히 '누리어 가질'수 있는 걸까?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런 삶을 통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궁극적인 목표가 '마음의 평화'라는 점이다.
(감정적. 정신적 동요나 혼란이 없는 평정심의 상태)
만약 내가 내 마음은 외면한 채
'마음의 평화'가 아닌
겉으로 보이는 성취와 소유에만 치우친 삶을 살아간다면
그 끝엔 만족이 아닌 끝없는 결핍만이 기다릴지 모른다.
계속 앞만 보고 향해 달리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나를 보며 묻게 될 것이다.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지?"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혼란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족을 모르고 그렇게 행복을 좇는 사냥을 끝없이 펼치다 보면
결국 얻게 되는 건 불행일 수 있다.
물론 많은 부를 가지고, 명예를 얻고, 총망을 받는 사람이 모두
망가진 삶을 산다는 건 아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이루어낸 것에 대한 존경심이 더 크다.
다만 삶을 살아갈 때,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나의 마음도 알아봐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겉으로 보기에 가진 것 없고, 의미 없는 삶이라 보일지라도
소박하게 자신의 삶에 기뻐할 줄 알고,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진짜 핵심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나의 내면 안에 있다는 것.
나는 이 삶이라는 곳에 여행을 온 여행자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을 즐길 것이다.
언젠간 이 삶을 떠나는 날
웃으며 말하고 싶다.
"정말 재미있는 여행이었어. 고마워"
떠남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날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온전히 나의 삶에 집중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조금씩 이루어가자.
고요하지만 충분히 빛나는 삶을 위해
충분히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충분하지 않다.
- 에피쿠로스
생각해 보면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 순간에 소중하고 감사하다.
병에 걸렸을 때나, 슬픔에 빠졌을 때는
아무런 고통이나 결핍이 없었던 순간의 기억을 부러워하며,
그때의 시절을 그리워한다.
고통과 결핍이 없는 순간이 그 무엇보다 귀한 순간이라는 사실.
그 사실을 항상 인식하며,
지금 현재를 좀 더 가치 있게 여기고 살아가야 한다.
혹 미래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과거인 지금의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잔잔한 물결처럼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상이라도
그 시간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을 모습을 떠올려보며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연히 사진첩을 보다 과거의 사진이나 영상들을 보다 보면
그때도 힘든 시간은 있었을 텐데
참 좋았던 일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나의 기억들을 남겨놓는 방법은 참 좋은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분명 기쁨은 존재한다.
지금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날을 기다리며,
즐겁게 맞이할 준비를 하자.
지금의 힘듦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사진첩을 다시 꺼내 보았을 때,
그 힘들었던 시간마저 과거가 되어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올 테니까 말이다.
현생은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