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정의 출발은 나 자신이다
잠을 못 잤거나 몸이 안 좋거나
특히 남편과 싸운 다음날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내 아이들이다.
피곤하고 불쾌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나 오늘 굉장히 예민하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갖은 티를 낸다.
주의만 줘도 될 일을 소리를 냅다 질러버리고
별일 아닌 일에도 짜증을 내버리고
머리로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잔뜩 힘이 들어간 눈썹근육과
단전에서부터 끓어올려 두성에서 발사되는 고성으로
애꿎은 애들에게 내 감정을 토해내고 있으니
어쩔 땐 나 정말 엄마 맞나 싶을 때가 많았다.
잠든 아이들에게 울면서 고해성사해본들
내일 아침이면 리셋되어 또다시 으르렁대고 있을게 뻔했다.
결국 내가 바뀌지 않으면 결국 모든 것이 그대로다.
내 기분은 내 안에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자주 화가 나는지
그 화의 원인은 무엇인지 파고들어 가 보니
결국 원인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있었다.
수면부족은 늦은 취침시간, 이른 기상시간
체력부족은 운동부족, 잦은 술
의욕부족도 운동부족, 마인드셋 부족
문제를 파악하고 원인을 찾으니 해결책은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되도록 밤 12시 이전에 자기
일주일에 3번 필라테스 가기
술은 일주일에 1번만 먹기
동기부여나 감정다스리는 책 하루 10분 이상 보기
처음부터
10시 전에 자기
매일 운동하기
금주하기
일주일에 책 1권 보기
빡빡하게 설정했다면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수 있을 법한 것들로 채우고 실행한다면
달성했다는 성취감도 들고 패턴도 만들어지게 된다.
나는 이 패턴을 완벽하게 지켜내고 있진 못하지만
인식을 하며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것은 짜증이 많이 줄었다는 것.
확실히 몸이 덜 피곤하니까 짜증지수도 확 오르지 않게 되었다.
+
내 감정은 내 꺼
니 감정은 니 꺼
누군가 뜬금없이 나한테 화를 내더라도
"너 기분이 되게 안 좋구나 "라고 토스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흔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