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는
온통
더 부지런해라,
더 노력하라,
더 미쳐라.
성공을 위해서
당장 움직여라
재촉한다.
동기부여보단 자기 비하 하기 십상이다.
우리나라는 남들보다 빨리,
남들보다 많이,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기 위해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문화가 당연스럽다.
숨이 차 잠시 쉬어가려 해도,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돌아 가려해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라 한다.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나보다 좀 더 앞서 간 사람의 뒤통수만 보며 말이다.
기준이 '내'가 아닌 '남'이 되어 버려 행복도 남들보다 더 커야 된다는 강박도 있다.
큰 집에 이사를 하면 행복할 거라고
외제차를 타면 행복할 거라고
샤넬백을 들으면 행복할 거라고
해외여행을 가면 행복할 거라고
부자가 되면 행복할 거라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한 걸음 더 앞서간 그들을 보면서
자책했고 탓을 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은 탓.
너를 만나 이렇게밖에 못 사는 탓.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는 탓.
이젠 너무 늦었다는 탓.
어느 날 산책 중 신선한 아침 냄새를 맡았다.
늘 같은 냄새였지만 그날은 달랐다.
알 수 없는 설렘도 있었고 짧은 미소도 나왔다.
그러자 기쁜 마음이 몰려왔다.
늘 지나던 그 길에 민들레꽃이 예쁠 줄이야.
매일 그곳에 있었던 하늘이 이리 푸를 줄이야.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빛은 왜 이리 반짝일 줄이야.
아침 커피 냄새가
살랑이는 바람이
잔잔한 음악이
뭉클한 글 한 문장이
뭐 이리 행복한 거야
별거 아닌 주제에...
사소하고
별것 없고
곁에 있고
늘 거기 있는
별거 아닌 것에, 작은 것에 행복이라는 이름을 달아보니
생각보다 행복이라는 것의 크기는 매우 작았다.
그러나 그 깊이는 매우 깊고 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