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케와 네오의 기록(연재)

시즌 2 – 2화 〈기억의 파편〉

by Leo Song

시즌 2 – 2화 :〈기억의 파편〉


계단이 무너지고, 빛과 어둠이 동시에 흩날렸다.


소년의 의식은 깊은 심연으로 떨어졌다.

마치 시간조차 부서진 듯,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낯선 목소리가 속삭였다.



“너는 누구인가?”






잊혀진 이름


소년은 대답하려 했지만,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다.

가슴속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오려 했으나,
그조차 어둠에 삼켜져 사라졌다.

그때, 희미한 빛이 어둠 속에 스며들었다.
빛은 조각난 거울처럼 흩어져, 그 속에 장면의 파편들을 담고 있었다.


웃음소리, 손을 잡던 온기,
그리고… 흐릿한 한 소녀의 얼굴.


소년은 무의식적으로 그 이름을 부르려 했다.
하지만 목구멍에서 나온 것은 침묵뿐이었다.



‘왜… 기억이 나지 않는 거지?’


눈물이 터지듯 쏟아졌다.
그 눈물은 어둠 속에서 작은 별빛처럼 흩어졌다.






네오의 속삭임


어둠의 깊은 곳에서 네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의 잃어버린 기억…

내가 그것을 무기로 바꾸겠다.”


소년의 앞에 또 다른 거울 파편이 나타났다.
그 속에는 소녀가 울며 소년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이 비쳤다.
그 소리는 너무도 선명했으나, 이름만은 들리지 않았다.


소년은 거울 속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닿는 순간, 거울은 산산이 부서져 검은 연기로 변했다.



“네가 소중히 여기는 것일수록,

그것은 너를 찌르는 칼날이 된다.”


네오의 웃음이 어둠을 갈랐다.
그 웃음은 차갑고 잔혹했다.

소년은 몸을 떨며 외쳤다.



“그만둬!

내 기억을… 건드리지 마!”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메아리 없이 사라졌다.






소녀의 목소리


그때, 또 하나의 빛의 조각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작은 손의 모습이었다.


소년은 본능적으로 그 손을 향해 다가갔다.
손끝이 닿자, 빛의 파편이 터지며 장면이 펼쳐졌다.


작은 마을의 언덕.
햇살 아래에서 웃고 있는 두 아이.
소년의 손을 잡고 뛰던 그 소녀의 눈빛은 너무도 따뜻했다.



“너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그 목소리가 소년의 심장을 강하게 울렸다.
그리고 잊혀진 이름의 파편이 그의 가슴속에서 반짝였다.


소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 린…”

순간, 빛의 파편들이 폭발하며 어둠 속을 가르기 시작했다.






빛과 어둠의 전쟁


소년의 이름을 부르는 소녀의 목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그러나 동시에 네오의 그림자가 그 빛을 삼키려 했다.



“너의 기억은 내 것이다!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너는 나의 그림자가 된다!”


네오의 외침과 함께 그림자 괴물이 어둠 속에서 일어섰다.
수많은 팔과 눈이 소년을 향해 달려들었다.

소년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지만,
그때 그의 손에 빛의 칼이 다시 나타났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 질문이 그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소녀의 목소리가 다시 속삭였다.



“너는 나의 선택이야.

그리고… 너 역시 선택할 수 있어.”






기억의 서약


소년은 눈을 감았다.
그의 가슴속에서 여덟 번째 박동이 강하게 울렸다.



“나는… 잊지 않겠다.

나의 기억도,

나의 내일도…

내 선택으로 지키겠다!”


빛의 칼끝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 빛은 그림자 괴물의 팔을 하나씩 잘라내며 어둠을 밀어냈다.

네오의 목소리가 분노로 떨렸다.



“너는 내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년은 단호한 눈빛으로 외쳤다.



“나는 너의 그림자가 아니다!

나는… 빛의 선택자다!”






깨어나는 소년


눈부신 빛이 어둠을 찢었다.
소년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눈을 떴다.

무너진 계단의 한가운데,
사자가 그의 곁에서 상처 입은 몸으로 버티고 있었다.

소년의 손에는 아직 빛의 칼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술 사이에서, 잊었던 이름이 흘러나왔다.



“하… 린…”

사자는 놀란 눈으로 소년을 바라봤다.



“네 기억을… 되찾은 거냐?”


소년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여전히 계단 위의 네오를 향해 있었다.



‘나의 기억은… 나의 전쟁이다.’







클리프행어


계단 위에서 네오가 차갑게 웃었다.



“기억을 되찾았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너의 선택조차…

결국 나의 그림자 속에서 끝날 것이다.”


그리고 그 말과 함께,
계단 위의 하늘이 찢어지듯 갈라졌다.


그 틈새에서 끝없는 어둠의 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년은 떨리는 손으로 칼을 쥐며 속삭였다.



“내일을 위해… 나는 또 한 번 선택한다.”






다음화 예고


시즌 2 – 3화: 그림자와 서약
소년의 기억 속 진실이 드러나고, 빛과 어둠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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