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문(연재)

시즌 2 프롤로그 - 기억의 파편과 새로운 울림

by Leo Song

9개의 문 ― 시즌 2 프롤로그




제목: 기억의 파편과 새로운 울림



인트로


도시는 잠시 멈췄다.

되감기의 실이 끊어진 자리에서,
붉은 피가 아닌 빛의 울림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멈춘 것은 단지 겉모습일 뿐,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는 또 다른 기록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이제, 하민만의 것이 아니었다.




본문


어둠 속에서 단 하나의 소리가 퍼졌다.


“틱—”

아홉 번째 울림은 이제 더 이상 도시의 소리가 아니었다.
그 울림은 선택자의 심장에서 시작된 울림이었다.

되감기의 파괴와 함께 도시의 중심이 흔들리자,
새로운 길들이 열리고, 닫혔던 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민은 눈을 떴다.
주위에는 익숙한 피의 냄새 대신 차갑고 투명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그가 일어서는 순간, 눈앞에 수많은 조각난 거울이 떠올랐다.
거울마다 서로 다른 하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웃는 얼굴, 울부짖는 얼굴, 분노에 가득 찬 얼굴.
그리고 그 모든 거울이 동시에 속삭였다.


“선택은 반복된다.

너의 발걸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민은 귀를 막았다.
하지만 속삭임은 그의 머릿속에서 더 선명해졌다.




기억의 파편


발밑에는 깨진 거울 조각들이 끝없이 널려 있었다.

그 거울 조각 속에서 하민은 자신의 과거를 보았다.

두 번째 칸에서 이름을 되찾던 순간,
피의 강 위에서 울부짖던 자신,
그리고 도윤과의 마지막 결투까지….

그러나 그 중 일부 장면은 현실과 달랐다.

엄마가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도윤이 울부짖으며 무릎 꿇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문을 열지 않은 또 다른 선택의 모습.


“이건 뭐지…?”
하민은 차가운 숨을 내쉬며 거울 조각을 움켜쥐었다.
그때, 등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네가 버린 선택들의 파편이다.”

하민은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검은 망토를 두른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그림자로 가려져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낯설지 않았다.


“너는 되감기를 부쉈지만, 반복을 완전히 끝내지는 못했다.”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아홉 번째 울림이 새롭게 울렸을 뿐,
문들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새로운 위협


멀리서 또 다른 울림이 퍼져왔다.
그 울림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하민은 몸을 움츠리며 물었다.


“이건 뭐지? 도시가 다시 움직이는 건가?”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번 울림은 도시가 아닌 기록자의 것이다.”
그의 시선이 하민을 꿰뚫었다.

“누군가가 네가 비운 자리를 대신해
새로운 기록자가 되었다.”

하민의 손에서 거울 조각이 떨어졌다.

“그럼 내가 싸운 건… 아무 의미도 없단 말이야?”


“의미는 있었다.”
남자가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네 싸움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너의 선택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선택까지도 지켜내야 할 때가 왔다.”




선택의 확장


하민의 주위에 아홉 개의 문이 천천히 떠올랐다.

이번에는 피도, 거울도 아닌 빛과 그림자가 엉켜 있었다.
문마다 서로 다른 색의 울림이 진동하며
새로운 길들을 열고 있었다.


남자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첫 번째 사이클은 끝났다.
하지만 두 번째 사이클은 이제 시작이다.
기억의 파편을 모아라.
그 조각들이 너를 새로운 문으로 이끌 것이다.”


하민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마무리


멀리서 도시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러나 그 도시는 이전의 도시가 아니었다.
피의 강은 빛으로 변했고,

시계탑은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틱… 탁… 틱…”

하민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번엔 내가 아닌… 우리가 선택해야 해.”




클리프행어


어둠 속에서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새로운 기록자,
그의 첫 번째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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