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1화 첫 번째 파편 - 다시 시작되는 이름
9개의 문 시즌 2-1화.
제목: 첫 번째 파편 ― “다시 시작되는 이름”
인트로
빛의 울림이 퍼진 순간, 도시는 정지한 듯 보였다.
그러나 정지는 곧 새로운 움직임을 품고 있었다.
하민은 되감기의 실이 끊긴 자리에서,
자신만의 아홉 번째 울림을 만들었지만
그 울림은 동시에 또 다른 문을 여는 신호가 되었다.
그리고 그 문은 그의 이름을 다시 시험하려 하고 있었다.
이전 이야기
하민은 다섯 번째 문에서 시간의 심문을, 여섯 번째 문에서 되감기의 심장을 마주했다.
도윤의 마지막 공격 속에서도 그는 되감기를 부수며 새로운 아홉 번째 울림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울림은 도시 전체에 퍼져나가며 새로운 기록자의 등장을 알렸다.
이제, 하민은 자신의 선택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선택까지도 직면해야 한다.
1. 깨어난 도시
눈을 떴을 때, 하민은 다시 도시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러나 이 도시는 낯설었다.
피의 강은 흐르지 않았고, 대신 공중에는 빛의 강줄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시계탑은 여전히 도시 위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그 바늘은 더 이상 08:08에 멈추지 않고
08:11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움직이고 있어…”
하민은 낮게 중얼거렸다.
그의 가슴은 불안과 기대 사이에서 뛰고 있었다.
2. 첫 번째 파편
발밑에서 작은 거울 조각이 반짝였다.
하민은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 안에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누구지…?”
거울 속의 하민은 웃지 않았다.
차갑고 냉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네가 통과자라면, 나는 기록자다.
그리고 이 이름은 이제 나의 것이다.”
거울은 산산이 부서졌고,
하민의 손에 붉은 글씨가 새겨졌다.
[하민]
그러나 글씨는 금세 일그러지며 지워졌다.
그 자리에 새로운 이름이 떠올랐다.
[민하]
“민하…?”
하민은 숨을 삼켰다.
“내 이름을 뒤집으려는 건가…”
3. 새로운 목소리
공중에서 울림이 퍼졌다.
“통과자 하민.
너의 이름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첫 번째 파편을 모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이름은 사라지고,
다른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민은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름은 내가 쓴다.
내 이름을 빼앗기지 않겠다.”
4. 그림자의 추격
갑자기 도시의 골목마다 그림자가 피어났다.
그림자들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었으나,
얼굴은 거울처럼 비어 있었다.
그들은 하민을 향해 동시에 속삭였다.
“민하… 민하… 민하…”
하민은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그림자 하나가 그에게 달려들며
붉은 글씨를 강제로 그의 이마에 새기려 했다.
“안 돼!”
하민은 고무공을 쥐고 흔들었다.
여덟 번의 진동이 울리며 그림자가 갈라졌다.
그러나 갈라진 그림자에서 또 다른 그림자가 태어났다.
5. 또 다른 선택
“멈춰!”
하민은 외쳤지만 그림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깨달았다.
그림자는 도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버린 이름들의 잔해라는 것을.
“내가 외면했던 이름들….
내가 되지 않겠다고 거부했던 나 자신….”
그 순간, 그림자 하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하민이 아니다.
너는 우리가 버린 파편일 뿐이다.”
하민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단호히 속삭였다.
“나는 기록자가 아니다.
나는 통과자다.
내 이름은 지워지지 않는다!”
6. 첫 번째 문
하민의 발밑에서 거대한 원형 문이 나타났다.
문 위에는 붉은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첫 번째 파편의 문 ― 이름을 시험하는 자리”
도시 전체가 흔들리며 아홉 번의 울림이 동시에 울렸다.
하민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좋아. 이번에는 내 이름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이름까지 지켜내겠다.”
그는 문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클리프행어
문이 열리는 순간, 어둠 속에서 낮고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하. 네가 진짜 이름이다.”
다음 화 예고
[시즌 2 – 2화] 그림자의 이름 ― “첫 번째 파편의 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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