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인생에도, 여전히 시가 흐른다 2
무너진 곳에서 쓰는 한 걸음
「부끄러운 인생에도, 여전히 시가 흐른다」
나는 부끄럽다.
이런 말부터 시작해야 내 글은 진실하다.
누군가 내 삶을 들춰본다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장면들이 드러날 것이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내 안에서는 여전히 시가 흐른다.
누군가는 그것을 기도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고백이라 부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살아 있는 시”라 부른다.
망한 줄 알았던 사업,
잃어버린 사람들,
깊어만 가던 빚더미와 멈춰버린 시간들 위에서도
나는 새벽마다 펜을 들었다.
기적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회복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펜을 들었고, 글을 썼다.
그것은 내 삶을 지탱한 희미한 숨이자,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시를 쓴 게 아니다.
시가 내 안의 무너짐 위에 다시 삶을 지었다.
시가 내 안에서 나를 대신해 울었고,
대신 살아냈다.
이 글은 시의 기록이다.
절망 속에서도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신 분,
그분이 한 인간을 다시 일으키신 그 시의 흔적.
나는 그 시를 읽었고,
지금 그 시를 써내려가고 있다.
혹시 당신도 오늘,
시가 필요하다면
이제 함께 읽자.
부끄러운 인생에도,
시(詩)는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