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전쟁(연재)

[시즌3-5] 심연의 심장 - 어둠의 중심, 선택의 대가

by Leo Song

보이지 않는 전쟁

[시즌3-5] 심연의 심장 - 어둠의 중심, 선택의 대가




계단의 끝에는 어둠이 심장처럼 고동치고 있었다.
공간 전체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숨 쉬고,
그 심장 한가운데에서 붉은 빛이 피처럼 흘렀다.


유진:
“이게… 심연의 중심이에요?”


노인:
“그래. 여기서 모든 어둠이 태어나고,
선택이 무너졌을 때마다 다시 자라난다.”

나는 한 걸음 내디뎠다.
발밑의 그림자가 마치 내 움직임을 따라 흘렀다.
그때, 공기의 온도가 바뀌며 낯익은 기운이 스며들었다.

지훈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그리움과 분노가 섞인 채로 공간을 채웠다.


지훈의 목소리:
“이제야 왔구나.
넌 나를 구하려 한다지만, 결국 나를 버릴 것이다.”




빛과 어둠의 경계가 일렁였다.
지훈의 형체가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는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눈동자엔 심연의 불길이 타오르고,
그의 손끝에선 붉은 파편이 흩날렸다.


:
“지훈, 아직 늦지 않았어.
네 안의 어둠은 네가 만든 게 아니야.”


지훈:
“그 말, 너 자신에게도 할 수 있겠어?
넌 나를 구하지 못했어.
넌 네 선택으로 나를 심연에 던졌지.”

지훈이 손을 내리자,
심연의 바닥에서 검은 물결이 솟구쳤다.
그 물결은 기억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두려움, 후회, 실패, 그리고 끝내 피하지 못했던 책임의 조각들.




나는 빛의 검을 꺼냈다.
손목의 문양이 뜨겁게 타올랐고,
주변의 어둠이 그 빛에 맞서 요동쳤다.


:
“지훈, 나는 널 버린 게 아니다.
널 잃지 않기 위해 내 자신을 버린 거야!”

검과 검이 부딪혔다.
빛과 어둠의 폭발이 터져 나가며
공간 전체가 뒤틀렸다.
벽이 울부짖고, 바닥이 갈라지며
붉은 심장이 요동쳤다.


유진:
“두 분 다 멈추세요!
지금 싸우면 심장이 폭주해요!”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지훈이 심장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 순간 심연의 모든 빛이 꺼졌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나는 들었다.
지훈의 마지막 한마디.


지훈:
“선택의 끝에는 언제나 심연이 있다.
너는 그걸 모르고 있었을 뿐이야.”

빛이 폭발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남은 건 고요한 흑백의 공간이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낯선 하늘 아래에 서 있었다.
유진도, 노인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멀리서 작은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아이가 돌아보며 말했다.


아이:
“다시 선택할 준비가 됐어?”

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그 아이의 눈 속에 비친 심연의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다음화 예고


시즌 3-6화 ― 「빛의 순환」


작가의 말


이번 화는 시즌 3의 중심 전투이자,
지훈의 그림자와 주인공의 ‘내면의 선택’이 정면으로 맞붙는 순간입니다.
심연의 심장은 단순한 악이 아니라,
인간이 피하지 못한 선택의 결과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다음 화에서는 ‘빛의 순환’을 통해
이 싸움의 진짜 목적과 하셈의 시간 구조가 드러납니다.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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