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케와 네오의 기록(연재)

시즌 2 - 13화: 〈세 번째 이름〉

by Leo Song

아르케와 네오의 기록(연재)



시즌 2 - 13화: 〈세 번째 이름〉


“두 이름이 부딪히면 세계가 흔들리고,
세 번째 이름이 불리면 세계가 새로워진다.”



1. 침묵 이후의 빛


하늘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열린 채로 있었다.

소년은 자신의 이름을 듣고도
아직 무릎을 꿇지 않았다.


왜냐하면 —
그는 이제야 ‘누가 부르고 있는지’를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빛의 이름도, 그림자의 이름도…
결국 한 목소리에서 나왔구나.”

그때
하늘에서 세 번째 발걸음이 들려왔다.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닌,
살아 있는 존재의 걸음이었다.



2. 몸의 이름


그 존재는 천천히 내려왔다.
빛의 형체처럼 투명했지만,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흙의 소리가 났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하셈의 숨과 흙이 만난 자리,
그 사이에 서는 자 — 바아르다.”

소년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빛의 편입니까, 어둠의 편입니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편이 아니다.


나는 ‘살아 있음’이다.

선택은 편을 나누지만,

이름은 세계를 잇는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하늘의 빛과 어둠이 동시에 흔들렸다.



3. 이름들의 대화


아르케가 말했다.


“나는 기억의 이름.”


네오가 말했다.


“나는 부정의 이름.”


바아르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나는 살아 있는 이름.”


그는 두 사람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너희 둘이 싸우는 동안,
나는 너희의 숨을 지켜보았다.
이제는 싸움이 끝나야 한다.”

그의 눈빛은 따뜻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슬픔이 있었다.


“이 세계는 이름이 너무 많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다.
이제는 이름이 하나로 돌아갈 시간이다.”



4. 선택의 융합


바아르가 손을 들었다.
세 이름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 아르케 (기억의 이름)


- 네오 (부정의 이름)


- 바아르 (살아 있는 이름)

세 빛이 하나의 원 안에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은 폭발이 아니라,
호흡처럼 고요한 율동이었다.


소년은 느꼈다.
이건 싸움의 결말이 아니라,
선택의 완성이었다.


“하셈은 우리가 싸우길 원하지 않으셨군요.”


“그분은 네가
‘살아 있는 선택’을 하길 바라셨다.”
― 바아르



5. 새로운 약속


하늘이 다시 밝아졌다.
전장은 사라지고,
계단이 빛으로 변했다.


자카르가 말했다.


“이제 이 계단은 하늘로 오르는 길이 아니다.
다시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소년은 미소 지었다.


“그럼… 우리는 돌아가야겠네요.”


바아르가 대답했다.


“그래.
이름은 하늘에서 태어나지만,
의미는 땅에서 완성된다.”

그의 말과 함께,
세 사람은 빛 속으로 사라졌다.


남은 것은 단 한 줄의 문장.


“이름은 부름이 아니라,
돌아감이다.”



6. 클리프행어


빛이 완전히 사라진 후,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 작은 소녀가 깨어났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세 빛이 동시에 반짝였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나는… 넷째 이름.”


그 순간,
세 세계의 시계가 동시에 멈췄다.



다음화 예고


시즌 2 – 14화 : 넷째 이름의 아이
세 세계의 융합 이후,
새로운 세대의 이름이 깨어난다.
‘아이의 언어’로 시작되는 창조의 두 번째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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