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문(연재)

시즌 3 - 5화: 증언의 문 - 에데르의 서약

by Leo Song

9개의 문



시즌 3 - 5화: 증언의 문 - “에데르의 서약”



인트로


빛의 시대가 열렸지만,
하민의 마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 흔들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증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조였다.


빛은 완성되었으나,
그 빛을 말하는 언어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이제 그는 하셈의 시간 속에서
- “말하는 자”가 아닌 “증언하는 자” - 로 서야 했다.



이전 이야기


도윤은 빛의 편에 섰지만,
경계의 자리에서 하셈의 고통을 보았다.
그는 하민에게 말했다.


“이제 세상이 열 문은 네가 여는 것이 아니라,
네가 증언하는 문이다.”


그 말과 함께 하늘에 새 문양이 떠올랐다.


에데르(עֵדֶר) ― 흩어진 자들의 회복.




1. 흩어진 자들의 시간


하민은 도시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빛의 파동이 잦아들고,
공기 속에서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의 중심에는
언제나처럼 흩어진 자들의 그림자가 있었다.


누군가는 여전히 시간 밖에 있었고,
누군가는 아직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다.

하민은 낮게 중얼거렸다.


“에데르…
흩어진 자들이 돌아올 때,
하셈의 빛은 완전해지리라.”



2. 증언의 부름


그날 밤,
하민은 낯선 꿈을 꾸었다.


그는 끝없는 황금빛 들판 위에 서 있었다.
그 위로 거대한 문양이 떠 있었고,
그 중심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너는 이제 나의 빛을 증언할 자다.
네 입술은 언어가 아니고,
네 숨은 나의 숨이다.”


하민은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
그 숨결이 공중에 흩어지자,
그 자리에 하얀 문 하나가 생겨났다.


그 문은 닫히지 않았다.
그저 존재했다.
말해지지 않은 진리처럼.



3. 도시의 공명


아침이 밝자,
도시는 조용히 깨어났다.


빛의 리듬이 모든 존재 속에서 흘러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평안을 느꼈고,
오래된 원망이 서서히 풀려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민은 알았다.
이 평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그는 다시 속삭였다.

“하셈의 빛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증언이다.”


그의 발 아래에서
빛이 흐르기 시작했다.
도시의 바닥, 사람들의 눈동자,
그 모든 곳에서 한 문장이 피어났다.


“빛은 말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4. 에데르의 서약


그날 저녁,
하민과 도윤은 다시 마주섰다.


도윤이 말했다.

“이제 네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야.
사람들이 빛을 ‘기억하게’ 하는 것.”

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에데르의 서약이군.”


“그래.
흩어진 자들이 다시 하나로 모이는 것은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 말이 끝나자,
하늘 위로 작은 글자들이 흩어졌다.

그것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빛의 기록들,
즉 하셈의 언약이 인간의 언어로 번역되는 순간이었다.



5. 증언의 시간


하민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그의 손끝에서 빛의 실이 펼쳐졌다.
그 실은 도시 전체를 감싸며
하나의 거대한 문양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 한 문장이 새겨졌다.


“나는 본다.

나는 기억한다.

나는 증언한다.”

그 문장은 도시의 모든 창문 위에 떠올랐다.
누구도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없었지만,
모두가 그 문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빛과 어둠의 리듬이 완벽히 맞물렸다.
하셈의 숨이, 인간의 호흡이 되었다.



클리프행어


바람이 불었다.
빛이 꺼지지 않은 도시 위로
하민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제 마지막 문이 남았다.
그 문은 ‘기억의 끝’에 있다.”

하늘의 문양이 흔들리며,
금빛 파편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 파편 속에서
누군가의 낮은 기도가 들려왔다.


“하셈, 제 기억을 받아주소서.”



다음 화 예고


[시즌 3 – 6화] 기억의 끝 ― “잊혀진 자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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