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외전 4편

덜 빼앗길 것인가, 더 내어줄 것인가

by Leo Song

덜 빼앗길 것인가, 더 내어줄 것인가 ― 쇼펜하우어와 마태복음 5:41 사이에서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내 마음을 무겁게 울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성경의 말씀, 그리고 철학자와 사상가, 성현들의 말들….


쇼펜하우어는 말했습니다.

“호구가 되지 마라.”


시골에 살다 보면 이 말의 현실적 무게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낍니다.
친절을 베풀면 끝이 없습니다.
도와주면 당연하게 여기고, 멈추면 온갖 말이 돌아 돌아 내 귀에 들어옵니다.
그때마다 감정이 요동치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누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라.” (마 5:41)

그 말씀은 진리인데,
현실에서 그렇게 살려고 하면 너무 어렵습니다.
이 둘 사이의 간극 앞에서 나는 늘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이것이 지혜입니까?”





쇼펜하우어의 냉철함, 그리고 그 한계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냉철하게 관찰한 것일까요?
아니면, 세상에서 하나라도 더 쥐고 더 빼앗으려 몸부림치는 인간의 욕망을 본 것일까요?

그는 아마 참된 인간됨의 가치를 본 적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가르침을 받을 수도, 본받을 본도 없던 그가
삶의 치열함 속에서 붙잡은 처세술이 바로
“호구가 되지 말라”였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친절과 섬김이 악입니까?
아닙니다.


다만 쇼펜하우어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방패를 말했을 뿐입니다.
그의 철학은 진리가 아니라, 생존의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놓친 것이 있습니다.

성장과 성숙, 그리고 성찰.

인생은 피하고 싶은 성장통을 통해서만
비로소 한 사람의 ‘그릇됨’을 완성해 갑니다.

쇼펜하우어는 그 통증을 직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고통을 피하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닐까요?





인생의 학교, 그리고 두 가지 배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배우지 않고도 성장하고 싶어 합니다.
성찰 없이 성숙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학교는 반드시 두 가지 과정을 거치게 합니다.

- 스펙을 위한 배움과 성장 – 세상이 요구하는 성공의 경주

- 그릇됨을 위한 배움과 성장 –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필요한 성숙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첫 번째 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과 전략의 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두 번째 길을 제시합니다.
나의 그릇됨,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위한 내면의 성숙입니다.





덜 빼앗길 것인가, 더 내어줄 것인가


세상의 길은 말합니다.
“덜 빼앗기라. 호구가 되지 마라. 너를 지키기 위해 싸워라.”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더 내어주라. 너를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십리를 동행하라.”
이것은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나의 손해와 억울함을 넘어,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을 믿는 신앙의 길입니다.


둘 사이에서 우리는 방황합니다.

내 마음은 늘 현실의 억울함 앞에서 흔들리고,
내 영혼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부끄러워집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인생이라는 학교의 수업료를 다 지불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덜 빼앗기려는 삶은 끝없는 두려움의 굴레일 뿐이다.
진정한 자유는 더 내어주는 길에 있다.”





세 줄의 지혜


덜 빼앗기려는 삶은 두려움을 낳고,


더 내어주는 삶은 영원을 낳는다.

호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라.




본문은 저자 **레오 송(Leo Song)**의 창작물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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