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숨결을 듣다

by 한나


질긴 여름이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는 금오산자락
명장의 깊은 숨결이
계절을 감싼다

어느 하천을 배회하던
한 줌의 흙이 도공을 만나
서로를 믿고 서로를 빚어

환한 새몸으로 태어나니
중천의 달도 쉬어 가누나

하이얀 달빛 아래
소곤대는 뭇 이야기들은
장자의 꿈속을 노닐던
흰나비들인가 하노라


(도재모 도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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