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자주 긴 바다를
가늘게 쭉쭉 찢어서
아버지가 없는 밥상으로
배불리 먹이시곤 했다
된장을 풀어 푸욱 끓이면
부들부들한 국물이
아버지 웃음소리 같았다
모듬 장아찌를 박아두면
꼬들꼬들 보들보들
아들 먼저 주고 싶어서
애가 타시던 더덕 보다
미역 줄거리가 더 맛있었다
소금을 뒤집어 쓴
미역줄기 한 덩어리를 꺼내
엉겨붙은 짠기를 뺀다
부유물처럼
그때가 떠오른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박스째 미역을 샀다
문신처럼 지울 수가 없다
혀에 새겨진 가난의 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