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말고 몸을 일으키게 한 것은
sns에 올라온 누군가의 밥상이었다.
채손데 뭐 어때
쌀가룬데 뭐
아보카도 오일이니까
듣는 이도, 보는 이도 없는데 혼자 중얼중얼 용서하고 이해받으며 스스로 안심시킨다
밤의 유혹이 접시 위에 초록빛을 빛낸다.
양조간장 한술에 애사비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쉬지 않고 젓가락질을 해댔다.
순식간에 둥근 접시의 꽃무늬가 드러났다.
후회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일 아침엔 후회가 가지치기를 해서 빵빵하게 부풀어 있을 것을 이미 알면서 너무 쉽게 용인해 버렸다.
어쩌겠는가 삶이란 게 유혹의 연속 아니던가.
삶이 뜻대로 되는 것이었더라면 내가 아니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