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타는 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한 여름의 거리는
공포가 느껴집니다
덥다는 말을
쉬이 꺼내지 못하고
입안으로 가두는 것은
머리 위에 이글거리는
불덩이를 올려 둔 체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 속에
그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마솥처럼 달궈진
사람의 마을에
후드득 시작되는 저 빗방울은
살기 위해 죽어가는
모든 연약한 것들에게
생명의 포문이 열리는
은혜의 시작입니다
할 수 만 있다면
뜨거운 여름 한 철
때때로 그의 머리 위에
수직으로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