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브로피의 그림이
데칼코마니 같은 그 시간으로
한 달음에 나를 끌어다 놓았다
승용차를 갖기 전
우리 집 통행수단이었던 오토바이
평이한 어느 날의 귀가를
별스럽게 만들었던 그날
바이크 위 남편의 등 뒤로 보이는
초록색 의문의 졸가리들
입은 탱자가시 같았어도
마음은 목화솜 같았던 그
빨간 장미 한 다발을 사서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혔고
묶임은 꽃들도 견딜 수 없는 것
장미는 자유를 찾아
꽃잎의 꽃잎 하나까지 남김없이
바람에 몸을 실었고
남은 건 새파랗게 질린
졸가리들 뿐이었던
그래 그런 날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