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 증후군

by 한나

빈 둥지 증후군

새끼를 떠나보내는 게
어디 사람만의 일일까 보냐

우리 집 암소도
방울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며
험상궂은 소장수에게
맥없이 송아지를 뺏겼고

의정부 김 모 선생 댁
리트리버 장군이도
전라도로 경상도로
새끼를 떠나보내야 했었다

담장 위 장미 덩굴도
꽃보다 더 고운
꽃송이를 시집보내고
지나는 바람에도 가슴이 시린지
파르르 온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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