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저마다의 생이 있고
저마다의 때가 있으니
8월을 넘보기에는
매미의 애끓는 울음이
너무 진하다
사랑을 하려면
매미처럼 뜨거워야 하리
태양이 뜨거울수록
구애의 소리는 높아지고
비로소 물레 위 도자기처럼
생은 완성되어 간다
날개가 바스라질지라도
포기를 모르는 것은
사랑을 위해 수년을
암흑 속에서 견뎠음이여
하늘을 찌르는 蟬吟에
귀청이 떨어져 나가고
불같이 날이 더 뜨거워진다 해도
너의 그 사랑을 응원하리
뉘엿뉘엿 해가 지면
기다리던 가을이
밤손님처럼 찾아오고
나무껍질 위에 남겨진
숭고한 너의 허물을 만나면
온몸 태워 사랑을 위해
뜨겁게 죽어 간
너를 잠시 애곡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