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곁

by 한나

너의 곁

어느 날엔가 분명
천국을 본 듯도 하였다

햇살이 유난히 눈부셨고
초록잎들이 입안 가득
빛을 머금었더라

새소리 하늘을 날고
나는 거기 어딘가
세상에서 발을 뗀 듯도 하였더라

기쁜 것과 아픈 것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었나 봐

시나브로 기쁨은 썰물이 되고
길을 잃고 헤매던 새 한 마리
하늘을 떠돌다 하강하고

꺾인 날갯죽지를 퍼드득거리며
다시 투명한 길이 열리기를
두 손 모아 바라보는 너의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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