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말

by 한나


이른 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아들에게 "아들아, 아침 안 먹을 거지"?
욕실로 들어가는 아들에게 인사말처럼 한마디 툭 던졌다. 당연히 "네 엄마"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올 줄 알고 아무 의욕 없이 무심히 흘린 말에
"시간이 없어서 못 먹을 것 같아요"
아들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보다 손이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저께 김밥을 말고 남은 재료들을 잽싸게 꺼내고 밥에 밑간을 하고 아들이 씻고 나왔을 땐 이미 김밥 한 줄이 노란 줄무늬가 있는 납작한 플라스틱통에 가지런히 담기는 중이었다.
아들은 내가 만드는 김밥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 줄 안다.
사실 아들뿐만 아니라 살면서 먹어 본 김밥 중에 최고였다는 말을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어 보긴 했다.
출근한 아들이
"엄마 김밥 정말 맛있어요"
"너무 감사해요 엄니♡"
차도 밀리지 않고 일찍 도착해서 차 안에서 맛있게 먹었다며 예쁜 하트가 날아왔다.
아들은 작은 것도 늘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고 넘치게 표현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들은 한번 만난 사람은 누구든 자기편으로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 나이만으로도 무기가 되는 싱그러운 스물여덟, 아들의 말은 신기하게도 나를 즐겁게 움직이게 한다.
저녁에 김밥을 말아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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