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구립미술관을 가기 위해 소사역에서 1호선을 갈아타고 동대문역에 내렸다.
2112번 버스를 타면 12개 정류장, 16분 거리로 검색되었다.
모를 때는 묻는 게 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터라 아주머니 한 분을 붙잡고 물었다.
확신에 찬 표정과 목소리에 바로 안심모드가 되었다.
'길 건너로 가야 하나요'?
'네 여기서 타면 종로로 가는 거니까 건너서 타야 돼요'
1+1=2처럼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답변이 명쾌했다.
버스는 뜨거운 도시 위로 열기를 더하며 느릿느릿 달리기 시작했다.
12개 정류장이 다 지나도 성북은 보이지 않고 노선은 장안에서 장안으로 줄곧 이어지고 있었다.
30분이 지나도 기다리는 표지판은 나타나지 않고 깜깜무소식 뭔가 잘못됐구나 싶어 일단 내렸다.
세상에나,
반대편 버스를 타고 한참을 왔으니 온 만큼 돌아 가 다시 출발해야 했다.
날은 뜨겁고, 땀은 비 오듯 하고
제대로 알고 알려주든지 원망이 끓어올랐지만 이내 중얼거림을 멈춰야 했다.
어쨌든 선택은 내가 한 것이고 한번 더 확인을 했어야 했다.
평상시 같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 확신에 찬 목소리와 얼굴 가득하던 미소만 아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