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온다

by 한나


치열한 접전 끝에
전리품을 들고
불꽃 틈을 가르며


바람을 불러 내고
지친 하늘을 위로하며
너는 오고 있다

입술을 닫은
허옇게 스러져가는
무궁화꽃잎 위로
색을 털어내는
맥문동 줄기 사이로

너는 손 흔들며
저만치 오고 있다
어서 와 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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