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by 한나

끌리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사람,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처음에 강한 끌림이 있었다 해도 얼마 안 가 곧 시들해지는 것은 대부분 금방 끓었다 식어 버리는 양은냄비 근성의 내 감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안다.
그런 중에서도 오래 조심스러운 낯섦이 지속되고 꾸준히 그의 높음이 발견되는 것은 그가 가진 깊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떤 분야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낸 사람에게서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에너지를 만나기 때문이 아닐까. 부상으로 펜싱을 접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작가, 한국화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보이면서도 남들이 다 하는 그런 그림이 아닌 자기를 찾기 위한 시도 끝에 펜싱을 도식화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고 있는 작가의 모습은 멋짐을 넘어서 보였다.
타인의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찾았다는 작가의 말은 적잖은 울림이 있었다.
또 한 분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그분에게서는 늘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졌다.
오늘 작가의 작업실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가 읽었던 철학서들과 필사, 마치 학자의 방을 연상케 하는 화가의 방에서 늘 새롭던 그의 에너지의 원천을 알 듯했다.
깊이가 없이는 결코 누군가를 설득할 수 없다. 그것이 삶이든 작품이든.

작가의 이전글봉화 안동 인문학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