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path
"나는 내가 제일 두렵고 기대된다. 왜냐하면 나는 어둠과 빛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1. 사이코패스 Psychopath
나는 퇴근 후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워있었다.
내 아내와 딸은 이미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감고 오늘 있었던 일들과,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공황이라는 경험을 처음 안겨준 꿈을 꾸게 되었다.
나는 인생에서 두 번의 공황을 겪었다.
한 번은 내가 결혼하기 전에 있었는데, 나의 부모님과 동생이 죽는 꿈을 꾸면서 공황이 왔었다.
꿈에서 어떤 살인자가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내가 보는 앞에서 부모님과 동생을 죽였다.
나는 당연히 그 살인자를 때리고 또 때렸지만, 미동 없이 부모님과 동생을 칼로 찌르고 있었다.
나 또한 살인자를 칼로 찌르기도 하고 망치로 머리를 깨기도 했다.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부러지고 옆구리에서 피가 쏟아짐에도 살인자는 마치 기계처럼 부모님과 동생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그러고는 차분하게 집 밖으로 나갔다.
사이코패스의 느낌이었다.
일단 확실히 죄책감은 결여되어 있다고 느꼈다.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고, 충동적이었지만 자기중심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 자체가 사이코패스적인 느낌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사이코패스에 가까워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살인자가 나가자마자 집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전기가 끊긴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찾아왔다.
내가 들고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고, 심지어 내가 눈을 뜨고 있는 건지 감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어두웠다.
이때 잠이 깨면서 처음으로 공황을 겪었다. 숨이 안 쉬어지고, 극도의 공포를 느꼈고, 절박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빠르게 뛰었고, 식은땀과 진땀이 섞여 나오면서 추위와 더위가 같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발작하기 시작했고,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때 나를 도와준 FT가 큰 힘이 되었다.
내 옆에서 나를 지켜줬고, 보살펴줬고, 실제로 내 생명이 위협을 받지 않음을 알려주었다.
물론 집도 밝게 해 주어서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를 안아주었다.
그 상태로 내 옆에서 숨을 천천히 쉬며 호흡하라고 알려주었고, 나는 점차 안정되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다른 세상에 와있었다.
FT가 나에게 이야기했다.
"여기는 '금이 간 곳'이야. '크렉 플레이스'라고 부르기도 해. 앞으로 네가 일할 곳이지."
내가 대답했다.
"나는 분명 조금 전까지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