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 부부치료 사례

by 김준석

1)사례의 개요

-내담자는 결혼14년차로서 남매를 둔 43세의 동갑내기 부부이다. 작년 겨울 남편이 상담을 요청해왔지만 2회기 진행 후 부인의 거부로 상담이 이루어 지지 못했다. 부인과는 한 번의 전화 상담만 가진 상태이다. 남편과는 전화상담으로 몇 차례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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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호소 내용 : 부인은 항상 돈 밖에 모르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침밥을 하지 않으며 저녁에도 퇴근길에 항상 맥주 한 병을 사들고 와서 먹으며 남편이 오기 전에 잠을 잔다. 자신의 삶이 고생스럽다고 호소하며 남편을 원망하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감정의 변화가 너무 심하며 술에 취할 때는 주정이 심하고 욕설도 퍼 붓는다. 그래서 남편이 몇 번 집을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 나오면 정말 이혼 할까 생각 중이다.


-부인의 호소 내용 :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싫고 남편은 고집이 세고 같이 맞벌이를 하는데 집안일은 여자 혼자 해야 하나 정말 삶이 피곤하고 싫다. 남편은 자기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은 주말이고 평일이고 하는데 억울하다. 자신이 무시당하고 사는 것 같다.


-심한 부부싸움 사례 : 시어머니 생신에 부인이 시댁에 안가서 말다툼을 하는데 술에 취한 부인이 남편의 팔을 물고 욕설을 퍼부어서 화분을 집어 던졌는데 부인이 칼을 들고 죽인다고 소동을 부려서 중1자녀가 말리다가 안 되어서 112에 신고를 해서 큰 싸움이 벌어졌다고 이야기한다. 부인은 다음날 기억이 안 난다고 남편에게 잘못을 다 떠 맡겼다고 한다. 이런 싸움 후 아내는 회사도 결근하고 이삼일은 밥도 안하고 누워 있다고 한다. 분노가 안 풀린 부인은 남편의 옷을 가위로 다 잘라 놓았고 남편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불쌍한 자녀들을 두고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왔다고 한다. 남편은 부인이 아무래도 그럴 때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몇 차례 신경정신과를 가보라고 했지만 부인은 자신을 무시 한다며 더 잔소리만 할 뿐이라고 한다.


2) 이마고 기법을 통한 상담의 진행

* 원가족 이야기

부인의 원 가족- 아버지가 술을 즐겨 하셨으며 술주정을 좀 하셨다. 직업은 농업이고 어머니는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시며 3녀1남을 키우셨다. 부인은 둘째딸이다.

남편의 원 가족-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농사를 지셨고 굉장히 알뜰 하셨으며 오로지 일 밖에 모르셔서 5남 2녀가 각자 알아서 컸다고 한다. 남편의 아버지도 술을 즐겨 하셨다고 한다. 술에 취한 남편을 엄마가 잘 받아 주셨다 한다. 남편은 넷째아들이다.


* 이마고 찾기

-서로의 어린 시절을 볼 때 환경이 매우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서로는 아마도 익숙한 분위기라서 편안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결혼을 했을 것이다. 부모의 알뜰함과 농사, 술을 즐겨하는 아버지. 공통점이 많다. 아내는 술을 즐겨하는 아버지가 싫었지만 자신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아버지의 삶을 되풀이하는 것 같고 남편은 술 좋아하는 남편을 뒷바라지 하며 불만을 가진 엄마를 닮아서 그 삶을 재연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부부는 서로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지 않나 싶다.


-발달단계 : 부부가 둘 다 많은 형제 속에서 자랐고 부인과 남편이 첫째도 막내도 아닌 가운데 낀 위치이므로 아마도 애착단계에서 둘 다 충만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부인의 술 취함과 무시당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분노로 인해 싸움이 격해지게 되고 그 분노의 표현은 사랑 받고 싶다는 반항의 표현으로 보이므로 밀착형으로 나타나고 남편은 반대로 그런 부인이 귀찮고 다른 모성적인 엄마들과 비교해볼 때 부족하다고 느껴 회피하게 되는 그래서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돌리는 회피형의 유형으로 보인다. 이 발달 단계를 통해 배우자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도록 돕는다.


-부부 대화법 : 남편은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했다. 왜냐하면 항상 말할 기회를 안주고 혼자만의 불만을 이야기 하며 결국은 자신이 고생한다는 이야기와 돈 이야기라고 대화가 안 된다고 한다. 이마고 부부대화법인 반영하기, 인정하기, 공감하기를 경청을 통해 술 대신 차를 마시면서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하도록 하며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강의식 교육도 하며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안아주며 이마고 양식을 통해 느끼고 자각하도록 돕는다. 또한 한주간의 과제를 통해 그동안의 불만으로 인해 어긋난 서로에 대한 시각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3) 사례를 분석을 통한 소감

-이 사례의 부부를 마무리를 못해서 찜찜한 상태였다. 상담이 제대로 안 된 상태라서 어떻게 이마고 기법으로 풀어 나가야 하나 감이 잡히지를 안았는데 막상 분석하다보니 그때는 발견하지 못한 원가족에서의 서로 비슷한 환경, 서로 비슷한 타입인데 표현방식이 달랐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남편으로부터 부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성격장애로 생각했었고 알콜중독 초기에서 중기로 진행되는 것이 의심되었던 문제를 부인 쪽으로 돌렸었다. 특히 상담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마고 기법으로 보니 부인의 탓 만이라고도 할 수 없고 서로 상대방에 대해 부부가 몰랐고 사랑의 표현이 방법상에 문제가 있었음을 느낀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대상이 될 수 있는 부부, 우리는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알아주려고 하기보다는 나를 먼저 인정해 주고 사랑해 달라고만 투정부리다 보니 그 귀한 관계가 어긋나기 쉽다. 사전 준비 교육 없이 결혼해서 문제에 봉착 했을 때 우리는 막다른 길이라 여긴다. 이 사례를 통해 폭넓은 부부예비학교에서의 기본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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