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고민이 불가능한 사회

by 기분울쩍

최근 새벽배송이나 종묘 주변개발, 1인 1 표제 등 논란은 정치권에서 페인트를 확 뿌려서 그렇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좋은 사회적 과제였고 사회적 숙의 과정을 거쳤다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 그저 외우고 때려 맞추는 주입식 교육만 받아서 그런 지 우리 정답 없는 토론이 어색하고, 숙의과정을 통해 오답이 아닌 그렇다고 정답도 아닌 그런 애매모호한 답을 찾는 데에 익숙하지 않다.


한 자리 차지하고 계신 분들이 한 마디씩 하면 그 말이 정답이 돼버리고,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있는 사람의 말은 다 오답이 된다.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


칼 포퍼가 지향하는 열린 사회는 기존 제도나 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재검토하면서 점진적으로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사회이다.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 전제는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최근 한국 사회를 보면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하는 것 같다. 아니 무슨 영원불변의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자신의 말은 무조건 맞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렸다. 닫힌 사회로 가는 아주 위험한 전조이다.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우리 편 말은 다 맞아’식의 집단주의 사고에 빠지고 있다. 집단주의가 심해지면 한 명의 지도자, 하나의 정당을 자신의 신념과 일치시키는 전체주의로 발전할 수가 있어 사전에 싹을 잘라야 한다.


시민들 간 정치적 대화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하는 데 있어 가장 비용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밥 먹을 때 그 말이 틀렸든 맞았든 간에 본인의 정치적 견해와 상이한 대화가 오가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미 부자간 부부간 친구 간 제일 피해야 하는 대화주제는 정치이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스펙트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 하버마스의 공론의 장은 소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서로 대화가 가능한가? 시민들이 맹목적 지지에서 벗어나 비판적 합리성을 회복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성적, 합리적 논증과 숙의 과정을 통해 오답도 아닌 그렇다고 정답도 아닌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개 풀 뜯어먹는 소리 아닌가?


이대로 세대갈등, 성별갈등을 방치 또는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한 나라안에 사실상 2개의 정치적 민족이 사는 불편한 동거 사회가 될 것이다.


해결책? 전 국민 유튜브 전면 시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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