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끝

by 기분울쩍

터널은 어둠을 뚫고 나오는 끝자락이 가장 위험하다.

밝은 빛에 취해 구부러진 길을 보지 못해서이다.


지금 집권당의 모습은 국민이 아슬아슬하게 데려다준 터널의 끝에서.. 한 발만 헛디디면 낭떠러지로 직행하는 그 터널의 끝에서 그저 권력이라는 빛에 취해 위태롭게 서있는 그 모습이다.


국민이 잠시 부여한 권력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는 순간 비극이 찾아온다는 건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성추행 사건은 당사자들의 증언이 상반되고 다투어 볼 수 있다. 무죄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상대방 뒤를 캐고 보복을 암시하고 신원을 공개하고 지지자들의 공격을 유도하도..이건 아니다. 아닌 건 아니다. 정도로 가고 정도로 싸워야 한다.


00 형님, 00 누나.. 웃음도 안 나온다. 저걸 또 동료의원이 실드를 친다. 다시 돌아올 거라고도 한다. 다 망가진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조금이나마 공정의 명목을 가진 것이 대학입시와 공공부문 채용인데.. 이제 머 대놓고 하겠다는 건가. 걸린 거 저건데 안 걸리고 청탁되는 건 얼마나 많겠는가? 누군가 아들 딸들은 누군가의 병풍이 되기 위해 오늘도 밤샘 자소서를 쓰고 있다. 사표 내면 끝인가? 정말 저러라고 그 추위에 소리 빽빽 질러가며 싸웠던가.. 기가 차다.


제발 저 사람들 자기 편 유튜브에 불러서 변명의 기회를 주지 말아 달라. 제발 저 사람들에게 동지라는 호칭을 붙여서 지지자들을 한 묶음으로 웃음거리가 되게 하지 말아 달라. 제발 조용해졌다고 다시 공직에 부르지 말아 달라.


국민의 계엄 버프도 이제 다해가는 시점이다. 단죄와 처벌을 확실하게 하려면 본인 주변 암덩어리들부터 잘라내야 한다. 쪽수 많다고 뭐든 다해도 덮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국민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만큼 멍청하지도 온순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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