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숨 쉬는 것도 정치적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행위, 모든 말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정치적 함의가 포함되어 있다.
정치인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이 없다’라고 답변한다면 대충 출마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출마 안 할 거라면 ‘에이, 그런 말 마쇼’라는 등의 표현을 한다. 뇌물 수사받고 나서도 ‘저는 법적으로 떳떳합니다’라고 하면 범죄성립 여부는 재판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돈은 받은 거다. 정부 욕하면서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심 어린 의견이다라고 하면 현 정부 망하라는 소리고..
최근 집권여당 대표의 워딩을 한번 유심히 살펴봐라. 계속 ‘집권여당과 현 정부가 한 몸이다, 개혁에 대한 당청의 생각이 완전히 똑같아서 놀랐다 ‘ 등의 일관성이 있다. 이건 서로 소통이 안된다는 말이다. 진짜 잘되고 있으면 저런 말할 필요가 없다.
이제 좀 걱정이 된다. 검찰이라는 질 좋은 사냥개를 내란사냥에 활용하지 않고 특검이라는 강아지를 사냥에 쓰다 보니 모든 것이 꼬이고 있다. 올 연말까지 빠르게
내란을 청산하고 내년에는 경제올인을 해도 나라가 살까 말까인데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어차피 버릴 검찰 한 1년 쓰다 버려도 전략적으로 괜찮았는데 (아마 대통령실은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집권여당이 산통을 깨버렸다. 자기들이 저지른 일 수습해야 하다 보니 또 특검이네, 내란재판부네 별별 것이 다 튀어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내란 관련 사항은 위헌소송 못하도록 하겠다는 희대의 코미디도 연출 중이다.
특검 수사.. 증거 수집도 부실하고, 수사 능력도 없다. 저러다 다 풀려날까 걱정이 된다. 오직 특검이 일을 못했으면 5년간 한배를 타야 할 공무원에 대해 내란청산을 하겠다며 들쑤셔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 수밖에 없었겠는가.. 이러다 내년도 계속 내란만 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지 않을까 싶다. 머 지방선거까지 내란정국 끌고 가면 대충 TK빼고 다 먹겠지 하는 생각이야 있겠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다.
이제 좀 정신 차리고 잘 해자.. 지금 야당이 정말 멋같아서 지지 안 하는 거지 여당이 잘한다고 손뼉 치는 거 아니다. 누가 덜 싫냐의 지지율을 나를 더 지지로 오해하면 정말 망하는 수가 있다. 잘하자 정말...